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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비오는 날

  우산 / 오정실 그날은 억수로 비가 쏟아져내렸다. 체류기간 조국방문중에 저렇게 비가 많이 내린바는 없었을것이다. 그러나 평양려관 1층 로비는 200명부대의 교육일군대표…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비밀

비밀없는 사이/최명선 나에게는 늘 같이 있고싶은 《시어머니》와 《언니》들이 많다. 25살에 결혼하여 조선대학교가 자리잡은 니시도꾜지역에서 새 생활을 누리게 되였다. 지역동포들의 얼…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내가 만일

할아버지의 아침차/리유실 《차 한잔 먹고 가거라.》 내가 고급부생이였을 때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마다 꼭꼭 록차를 차잔에 따라주고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급부 3년간, 무더운 여…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부엌일

텅 빈 밥곽에/남정기 새벽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부엌에 선다. 《자, 오늘은 무얼 담을가?》 눈을 비비적거리며 밥곽에다 밥을 퍼서 반찬을 만들어가니 어느새 몸과 맘이 깨여난다. 가…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거짓말

장남의 무용담/리호연 어느 집에서도 그러하듯이 세 남매를 키우는 우리 집에서도 아이들은 성격, 개성이 각이각색이다. 먼거리통학 하나를 보아도 그렇다. 첫시기 전차칸에서 졸아서 집가…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싸움

《4.24》로부터 70년/김태관 2018년 4월 24일 18시 30분. 비가 내리는 京都 四条河原町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였다. 우산을 쓰며 바쁘게 퇴근하는 사람, 관광…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그림

은별이/리우자 벌써 30년전의 추억이다. 1989년 여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이 열린 평양에서 나는 《총련전시관》 설치와 해설 역할을 맡아 일했다. 전시관은 대동강반 청년회관…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숙제

익살을 부리다가/최명선 나에게는 잊을수 없는 숙제에 대한 추억이 있다. 내가 다니던 초급학교는 낡은 2층짜리 목조교사였다. 전교생수는 20명도 안되였다. 그때는 선생님 세분이 두 …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방과후

소운동장의 널뛰기/리우자 《그런데 여보, 방과후란 어느 시간까지를 두고 말하는걸가?》 느닷없이 꺼낸 내 말에 남편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웃었다. 아이들은 다 컸고 더군다나 자신은 …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놀이

흐르츠바스케트/김태관 교원생활 4년째.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4년간 중1 국어수업을 계속 맡아왔다. 중1이라면 아직은 《초급부 7학년》이나 다름이 없다. 그들은 수업시간마다 나를…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밤

반디불 구경/리호연 《얘들아ー. 주말에 비 안내리면 반디벌레 구경갈가?》 《야— 좋구나!  가자요, 가자요!》《아버지! 벌써 반디벌레 나왔나요?》 《벌써 확인됐다는데 이제 좀 지났…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아침

우리 학교 어머니들/최명선 어린아이에게 전차통학을 시킨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로서 정작 아들에게 전차통학을 시키자니 그걸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자신 유치원때로부터 혼자서 …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말

허세/리명숙 《학교에서 조선사람이란 리유로 싫은 일을 당하거나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에는 서슴없이 아빠, 엄마에게 보고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鹿児島県에서 일본 소학교에 입학했…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굉장히

또 하나의 이름/리청숙 나에겐 불리우면 굉장히 마음이 짜릿하고 흐뭇해지는 이름이 있다. 바로 그 이름은 《우리 분회장》이다. 내가 선대 분회장으로부터 분회사업을 인계받은것은 벌써 …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투성이

땀투성이 훈장/리청숙 땀투성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나에게는 거의 인연이 없는 말이였다. 60년을 살다보면 사실 손에 땀을 쥘만한 아슬아슬한 일때문에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러내…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선생님

나를 인정해주신 선생님/리명숙 그 선생님은 내가 다니던 초급학교 교무주임이시였다. 초급부시기의 나는 학급동무들과 어울려 바깥에서 뛰노는 아이가 아니였다. 동무들과 줄넘기나 공놀이,…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걸음

아버지/리현주 밤길을 걸어가고있다. 출산예정일까지 얼마 안남은 어느 가을날 밤. 그무렵의 나는 아침에 남편을 직장에 보내고서는 걸어서 10분가량 떨어진 친정집에서 날을 보내기가 일…

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실패

점쟁이의 말/리명숙 나는 이제까지 단 한번만 《점쟁이》를 만나본적이 있다. 《고민거리가 뭔데요?》 점쟁이는 입을 열자마자 이렇게 다그쳐 말하였다. 점쟁이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