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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묶음 《삶의 이야기》 거짓말

2018년 07월 30일 12:10 주요뉴스

그림-박미오(니시도꾜제2초중 교원)

장남의 무용담/리호연

어느 집에서도 그러하듯이 세 남매를 키우는 우리 집에서도 아이들은 성격, 개성이 각이각색이다. 먼거리통학 하나를 보아도 그렇다. 첫시기 전차칸에서 졸아서 집가까이 역에서 내리지 못해 한두 역 더 지나가다 되돌아오군 하기가 일쑤였다.

그럴 때면 막내딸은 울며불며 집에 전화를 걸어온다. 그러다가 흐느껴 울면서 역원을 붙잡고는 내려야 할 역을 묻고 겨우 집으로 돌아온다. 참 울보다. 차남 역시 불안해하면서 전화를 걸어왔지만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행동하여 무사히 돌아왔다. 순하고도 똑똑한 애다.

장남은 어떤가. 전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여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중나간 부모가 걱정하는데 반대편 홈에서 태연한 표정으로 나타난다. 알고보니 내려야 할 역을 지나가다 혼자 되돌아온것이였다. 감짝이였다. 정말 삼자삼양이다.

오늘은 장남의 이야기를 좀 하자. 어릴 때부터 눈치 빠르고 꾀가 있으며 자기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애였다. 통학길 전차칸에서 숙제를 해제끼는것도 장남이였다(현재는 동생들이 본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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