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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17/진재환

대성이는 두번씩이나 놈들의 총박죽에 뒤잔등을 얻어맞았지만 초롱이 갑삭할 때까지 끊임없이 초롱을 내저었으며 속이 완전히 빈 다음에야 희고 황홀한 양철초롱을 물우에 던졌다. 빈초롱은 …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14/진재환

대성이가 결혼한지 세해되던 해 가을에 그의 안해는 맏아들을 낳았다. 그보다 못지않게 대성에게 큰 경사가 생겼으니 일곱마리중에 끼여있던 세마리의 암컷이 륙천여개의 큼직한 알을 물속에…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13/진재환

3장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12/진재환

《갑시다. 어서 가던길을 끝장냅시다. 동무가 주장을 철수하는 날까지는 앉은뱅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따라가겠소. 소낙비까지 터지는데 오죽 좋소? 어서 떠납시다!》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11/진재환

수면에서는 물안개가 떠오르고 모래불에서는 매캐한 먼지가 일었다. 고요하던 대동강은 처절썩처절썩 절벽을 때리며 노호한다. 물결이 태동친다. 날이 밝았다.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10/진재환

당황한 대성이는 준하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어앉고 차거운 손으로 준하의 이마를 짚었다. 불돌처럼 뜨거웠다.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9/진재환

불빛을 본 고기떼들은 잠시에 구름떼처럼 몰려와서 대성의 주변에 성을 쌓았다. 작고 큰 고기들이 층계를 지어 욱실거렸다. 어떤놈들은 용기충천하여 꼬리로 수면을 차며 곧추 올라뛰였고 …

단편소설 《고기떼는 강으로 나간다》 8/진재환

인간은 강류역에서 살기 마련이다. 대성이가 조바심치는 리유는 다른데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제집 터밭은 금덩이처럼 귀중히 여기면서 산이나 하천같이 귀중한 국토가 넝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