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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6/김병훈

나는 그를 돕구싶은 생각이 깡그리 없어졌으나 그렇다고 홀딱 내려가기도 뭣해서 서둘러 두 초롱에다 흙을 담아주었지요. 그리고 나는 질통을 지고 일어서서 그에게 등을 돌려대고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5/김병훈

런닝샤쯔바람인 그는 삽으로 땅을 파헤치느라고 여념이 없더군요. 얼굴이 들릴 때마다 땀이 번지르한 그의 긴 얼굴이 불빛에 번뜩거립니다. 한옆댕이의 다복솔 가지에는 저고리와 간데라불이…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4/김병훈

그러나 칠성동무는 일단 작업에 들어서면 딴 사람이 되군 해요. 곡괭이자루만 쥐면 금시 얼굴엔 화색이 돌고 구부정한 등어리도 쭉 펴지고 자못 름름하답니다. 이따금 우스개도 곧잘 하지…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3/김병훈

나는 공사장에 다달으자 질통을 진채 1호 교각을 파는 1소대동무들속에 뛰여들었어요.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2/김병훈

무뚝뚝하고 지어 어리숙해보이는 그의 어데서 저런 아름다운 생각과 열정이 솟구쳐오를가?… 나는 돌격대를 조직하던 날 그에게 《어쩌자구 동문 식당엘…》 하던 내 말이 귀에 살아나 스스…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1/김병훈

(이건 또 무슨 일일가? …) 이런 표정들이였어요. 그러나 칠성동무는 옷도 안갈아입은채 괴춤에서 젖지 않게 건사해온듯한 수첩을 꺼내더니 《지휘하기》 시작했어요.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10/김병훈

《칠성동무, 어서 밥을 퍼주세요!》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9/김병훈

승기가 난 그는 천막이 날아갈듯 고래고래 웨치더니 수화기를 교환대우에 동댕이치고 껑충 한달음에 밖으로 뛰여나갔습니다. 교환대우에는 녹초가 된 그의 모자가 그대로 놓였어요. 내가 모…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8/김병훈

공대라는 말에 불을 쥔것처럼 그는 훔칫하였어요. 그는 입을 꽉 다문채 교환대 한모서리를 뚫을듯이 쏘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듯하더니 이내 결연한 태도로 고개를 들…

단편소설 《〈해주-하성〉서 온 편지》 7/김병훈

《왜 그러세요? 말씀하세요. 그러다 전화가 끊어지면 어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