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編小説 「試練の中で」11-第1章 大学にて/尹世重
2025年06月16日 09:00 試練の中で 長編小説1957年、尹世重(ユン・セジュン)作。本作は、1953年の朝鮮戦争停戦時を背景にして、廃墟の中を起ち上がる朝鮮人民の息吹きを製鉄部門に焦点をあてて書かれた作品である。作者である尹世重は、1965年11月24日、53歳の若さで他界するまで、社会主義建設をテーマにしたいくつもの優れた長篇、短篇を残している。ここに紹介する長篇「試練の中で」や「熔鉱炉は息づく」などはその代表作といえる。-編集部
(작품은 전후 파괴된 용광로의 복구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새것과 낡은것과의 투쟁을 극복하고 용광로를 짧은 기간에 일떠세운 황해제철소(당시) 로동계급이 발휘한 무비의 힘의 원천이 무엇이였는가를 예술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12개 장으로 구성되여있다.
1957년 윤세중 창작. 1912년 충청남도 론산에서 태여나 일제식민지시기에 옥중생활도 겪었던 작가 윤세중의 작품은 소박하고 간단한 언어와 원형에 철저히 의거한 진실한 인물형상이 특징이다.-편집부)
教職員室を出た善珠は、ドアの外にしばらくぼんやり立ちすくんでいた。 実は善味は、金大俊とのこのような問題が起こる前までは、自分の生涯の伴侶について、深く考えてみたことなぞほとんどなかった。知識の吸収に埋もれて一生を費やしてみたいとの考え以外になかった。しかし現実は善珠に、そのような単純で素朴な幻想のなかにのみ住まわせてはおかなかった。 現実は、善珠に厳しいものを要求しているのだった。人間として越えてゆかねばならない峠が立ちはだかったのであった。ところがその峠はあまりに突然に、強烈に善珠の前に立ちはだかり迫ってくるのである。そのうえ、朴先生から勧められた話を聞いてからは、金大俊のことが頭の中に焼きついて離れなかった。善珠はその晩、一睡もできなかった――。 そんなところへきて、それから幾日も経たないある日のことであった。金大俊は朴先生を先頭におしたてて、親しくしている同僚2、3人と高学年の女子学生をまで引き連れ、西瓜や瓜や菓子、サイダー、りんごなどの類いをめいめいが一包みずつ抱えて、暗くなったころに下宿へ押しかけてきた。金大俊は、善珠が自分の求婚にはっきりと拒絶もせず、またすぐに受け入れてもくれないのを、それは善珠のような若い娘のはにかみからくるものだと一人合点して、こういう場合は、無条件に公開的に出ることが得策だとして、朴先生としめし合わせてこの日の夜、婚約をみんなの前に宣言しようとの作戦を立ててやってきたのである。金大俊は狡猾に立ち回って、このように一方的に婚約を強要しても善珠は拒絶できないばかりか、むしろ自分の運命を早く決定づけるうえに役立ちうると考えていたのである。金大俊は、善珠への自分の欲望を早く達成させるためにも、婚約というこの形式がどうしても必要であった。婚約、これは善珠とおおっぴらに付き合うことのできる、唯一の社会的な保証となるからである。 善珠は初め何事が起こったのかと動転せんばかりであった。下宿のおばさんに恥ずかしくて逃げ出したいと思った。しかしそれもならず、魂が抜けてしまったようにぼんやりしていると、戯けるのが上手で有名なごま塩頭の経理科の先生が、袋包みを開けながらこんな口上を述べたてた。 「ええ、戦争は終わったといいますが、それは文字どおりの停戦なのでありまして、われわれの戦闘態勢は解かれたわけではないのであります。そういう点からして、ええ、双方の親や兄弟姉妹、親戚がこの席に参席できないのも、みんなそのためなんでしてな。だからといって、われわれは、なすべきことをなさないというわけにもゆきませんのであります。ここに朴先生もおられますが、なにも格式ばることなんかない。そういう意味において、われわれのつとめも、時と場合に適応させて、このように簡単に催すこともまた意義があるのであります。朴先生のご意向もそうではございませんか? えへん、さてそういうわけで、みなさん、このお二方の前途を祝して、いや、その幸せの固い約束を祝して、まずは一つずつむくことにしましょう。とりあえずは食べながらと…朴先生からもそのうち、お話があるものと思いますので…」 こんなふうに話をした経理科の先生は、その長い腕を伸ばしてりんごを一つ掴むと、皮をむくのも面倒とばかりに膝にごしごしとすって、がぶりとひとかじりした。 |
박선생방을 나선 선주는 문밖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사실 선주는 대준이와 이런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는 자기 일생의 배우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일이 별로 없었다. 지식속에 묻히여 일생을 살아가고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선주로 하여금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자기 환상속에서만 살게 해주지 않았다. 현실은 선주에게 엄격할것을 요구하는것이였다.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고비를 마련하는것이였다. 그런데 그 고비는 너무도 급작스럽게, 강렬하게 선주에게 몰려오는것이다. 더우기 박선생의 권유까지 듣고보니 대준의 생각이 머리속을 틀어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선주는 이날밤 한잠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차인데 바로 얼마 안 지난 어느날이였다. 대준은 박선생을 앞세우고 가까운 동료 몇사람과 상급반 녀학생들까지 거느리고 주박이니 참외니 과자니 사이다니 사과 등속을 제각기 한꾸레미씩 싸들고는 밤에 하숙으로 들이닥쳤다. 대준은 선주가 자기의 청혼을 딱히 거절도 안하면서 얼른 받아주지 않는것을 오로지 선주다운 처녀의 수줍음으로만 치부하고 이럴 때는 무조건 공개적으로 들여대는것이 상수라고 박선생과 짜고 이날밤 약혼을 선포하려고 작군을 해서 온것이다. 대준은 음흉하게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약혼을 강요해도 선주가 결코 거절을 못할뿐아니라 오히려 자기 운명을 얼른 결정짓게 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다고 생각했던것이다. 대준은 선주에 대한 자기 욕망을 속히 달성하기 위해서도 약혼이라는 이 형식이 절실히 요구되였다. 약혼, 이는 선주와 공개적으로 접촉할수 있는 유일한 사회적담보로 되기때문이다. 선주는 처음 웬 영문인가싶었으나 이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았다. 선주는 주인집 어머니가 부끄러워 어디로 도망치고싶었다. 그러나 그렇게도 할수 없는 일, 정신이 나간 사람같이 어쩔줄을 모르고있는데 익살을 잘 부리기로 유명한 머리가 희끗희끗한 경리과 선생이 봉지꾸레미를 풀면서 이런 말부터 끄집어냈다. 《에, 전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문자그대로 정전이니까 우리의 전투태세는 끝난것이 아니거던. 그런 점에서 – 쌍방의 부모들이나 동기, 친척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것도 다 그때문이야. 그렇다고 우리들이 할 일을 안할수는 없거던. 여기 지금 박선생님도 오셨지만 무엇 격식을 따로 차리겠소.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사업도 때와 환경에 적응시키여 이렇게 간단히 치르는것도 더 의의가 있을겝니다. 박선생님 의향도 그러시지 않습니까? 에헴, 자 그런 의미에서 동무들, 두분의 앞날의 행복을 위하여 아니 그 행복의 굳은 약속을 위해서 우선 하나씩 벳깁시다. 우선 먹어가면서…박선생님께서 차차 말씀이 계실테니까.》 이렇게 말을 한 경리과 선생은 그 길쭉한 손을 내밀어 사과 하나를 쥐더니 벗길것 없다는듯 무릎우에 씩씩 문질러 와싹 한입을 물어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