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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시로다이혼에이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명단/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 인터뷰

2018년 08월 07일 11:14 공화국 주요뉴스

《강제련행범죄의 일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고발장》

【평양발 김숙미기자】일제식민지시기에 나가노현 나가노시 마쯔시로다이혼에이(松代大本営) 지하호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2,600여명의 명단이 관계자를 통해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에 명단이 지난 7월에 전달되였다. 이와 관련하여 조대위 계성훈위원은 《자료들은 일본제국주의가 감행한 조선인강제련행범죄의 일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고발장》이라고 지적하였다. 금후 조대위에서는 명단에 기재된 내용에 따라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조사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명단은 꼬꾸가꾸잉(國學院大學)대학 우에야마 가즈오(上山和雄)명예교수가 1990년대초반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원본을 발견하여 사본형태로 지금까지 보관해왔던것이다.

나가노현 나가노시 마쯔시로다이혼에이 지하호건설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명단

자료는 《귀선관계편찬》(帰鮮関係編纂), 《내선조사보고서류편책》(内鮮調査報告書類編冊)의 두가지이다.

총 196페지로 구성된 《귀선관계편찬》에는 지하호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2,600여명의 이름과 주소, 나이, 생년월일, 본적지 등이 기재되여있다. 일본의 패망후 조선인이 귀국할 때 공사업체들이나 경찰소들에서 작성한것으로 추측된다. 자료는 《東部軍マ(一○・四)工事》(지하호의 공사를 의미함)를 담당한 건설회사 니시마쯔구미(西松組) 마쯔시로출장소 명의로 현지사(県知事)앞으로 제출된것이다.

《내선조사보고서류편책》(45페지)에는 《반도인수송자료》(半島人輸送資料)도 있는데 여기에는 마쯔시로대본영 지하호, 히라오까땜(平岡ダム) 등 현하 30개소이상의 공사현장별로 귀국하는 인원을 종합한 자료도 포함되여있다. 귀국과정에 통과하게 되는 기차역, 수송책임자 이름 등도 기재되여있다.

마쯔시로다이혼에이는 제2차세계대전말기 일본이 본토결전(本土決戦)을 앞두고 일본군참모부와 정부행정기관, 천황거처 등을 이전하기 위하여 극비리에 건설하던 대규모지하호이다. 공사에는 수천명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된것으로 알려져있는바 이 정도로 조선인명단이 정리된 자료는 드물다.

계성훈위원은 《2003년에 조선인강제련행진상조사단을 통하여 조선인강제련행피해자와 관련한 42만여명의 명단과 자료가 입수된 이후 이번에 또다시 접수한 2,600여명의 명단은 조선인강제련행로동범죄를 립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라고 강조하였다.

조사사업은 난항 예견

조대위에서 진행한 자료에 대한 료해사업을 통해 제기된 몇가지 문제점에 대해 계성훈위원은 지적한다.

명단에 대해 설명하는 조대위 계성훈위원

우선 명단에 기입되여있는 조선사람들의 성은 거의다 일본식으로 되여있다. 이 사실에 대해 그는 일본제국주의가 감행한 조선민족말살정책의 악랄성을 새삼스레 알수 있는 동시에 이 문제가 앞으로 진행하게 될 조사사업에서 매우 큰 난문제로 된다고 지적한다.

《조대위에서 명단에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찾기 위한 사업을 추진시킬 계획인데 그 첫 공정인 번역과정에서 정확한 성을 밝혀내는것이 상당히 난항할것이 예견된다.》

2003년에 42만여명의 명단에 따라 진행한 조사사업 역시 똑같은 문제로 애로를 겪었다고 한다.

또 명단에는 남성뿐아니라 어린 아이들과 녀성들까지 많이 포함되여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그들이 로동자인지, 다른 지방에서 나가노현에 소개(疎開)한 사람들인지 정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여 밝혀내야 한다고 말한다.

명단에는 어린 아이들과 녀성들까지 많이 포함되여있다.

명단에 기재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 등 남쪽출신자들이다. 이와 관련해 계성훈위원은 남조선에서도 명단에 따른 조사사업이 진행되여야 하며 진상조사를 위해 북과 남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료는 일본에 건너오기 전의 주소, 가족중에서 몇번째 자식인가(일부) , 귀국과정에 통과하게 되는 기차역에 이르기까지 일정하게 상세한 내용을 담고있다. 조대위에서는 앞으로 명단에 대한 분석을 심화시켜 본인, 유가족을 찾기 위한 조사과정에 여러가지 새로운 문제점들이 제기되리라고 보고있다.

빙산의 일각

계성훈위원은 자료의 력사적가치를 평가하면서도 《명단은 일본에서 감행된 조선인강제로동범죄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데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고 경종을 울린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외에 건설회사들이 응당 갖추고있어야 할 사망자명단이나 로동재해자명단, 합숙의 숙박자명단, 임금지불 및 미불관계 등을 기록한 로무자명단 등 아직 발견되지 못한 명단 및 자료가 더 많이 존재하고있을것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강조하였다.

《과거청산은 일본의 법적, 도덕적의무이고 력사적과제이다. 일본당국은 조선인강제로동범죄와 관련한 모든 자료들과 문건들을 시급히 전면공개하고 그 진상을 책임적으로 밝혀야 한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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