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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시】제3초급학교/한룡무

61년전 초라한 아빠트건물이 학교였던 도꾜조선제3초급학교 나는 배움의 첫 걸음마를 뗐다

새 일상의 힘이 되는 작품을/시지《종소리》제84호

《종소리》시인회에서 발간하는 시지《종소리》 제84호가 나왔다. 《종소리》시인회는 2000년 정월에 창간호를 발간하고 오늘까지 재일동포들의 민족성을 고수하고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려는…

【시】이래서 좋구나 우리 가무단은/허옥녀

노래도 명창이요 춤도 멋들어지네 가무단이 나설 때면 언제나 잔치인듯 어깨가 들썩들썩 코노래가 흥얼흥얼

【시】급식날/서정인

하루에도 몇번씩 입에 올리는 신경통이란 놈은 어디로 숨었는고  

【시】겨울나비/리봉인

김복동할머니를 추모하여 훨-훨- 나비가 날아갑니다 따뜻한 산들바람이 아닌 한겨울 찬바람에 실려

【시】눈물이 얼지않았습니다/정상구

나는 보았습니다 《아리랑》의 음악속에 입장하는 통일기를 나는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찾아온 동포들의 환희의 얼굴을  

【투고시】목소리/안혜령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 -재판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 단 두줄의 판결문을 선고한 재판관은 누구에게 쫓기기라도 하는듯 자리를 떠났다  

시 《분홍저고리 남색치마》/권말선

몇해전만 해도 초롱한 눈망울에 볼 빨간 녀학생 그보다 더 어릴 땐 《〈조선학교〉 차별말라!》 거리에서 시위하는 어머니 치마자락에 매달리던 여리고 작은 소녀였겠지만 스물다섯 청초한 …

시 주먹밥과 《조국찬가》/리방세

회장을 향하는 자동차칸에서 어머니들이 련습을 하자고 《조국찬가》 부른다 – 사랑하는 어머니가 첫걸음마 떼여준 가사를 틀렸다고 다시한번 음절이 안맞아 다시한번 하하하 웃으…

【시】쉰한돐의 첫걸음/장인기

51돐의 첫걸음을 뗀 우리 학교 학생 17명과 거부기 한마리에겐 너무도 넓은 학교   5년전 대진재로 인해 허물어진 교사 하여 기숙사를 배움터로 바꿨다지 혼자서 배우기엔 …

【투고시】걷고 또 걸으리!/류계선

딸을 업고 걷던 길 오늘은 손자와 함께 걷는다. 고비마다 남긴 발자국 그 얼마며 지나간 세월은 또한 그 얼마이더냐

〈도꾜집회〉시「구호」/리방세

잠든 아이를 안고 엄마는 시위행진에 나섰다 아이의 체온은 봄처럼 따뜻하다

【시】주먹/서정인

세계에 선포한대로 《은하》에 태운 《광명성》을 예정한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킨 그 순간 위성관제종합지휘소 과학자들 주먹을 높이 들었다

【시】하나인 나무/김정수

봄에 꽃을 피우고 여름엔 그늘을 주는 그것뿐이 아닌 나무다

【시】아버지의 날/리방세

《아버지의 날》에 아이들이 모였다 선물을 드리고 손자들이 노래부르고 축배잔을 올리고 아버지한테 꾸지람 들어 호되게 얻어맞았다는 이야기에 웃음이 터지고 왁자그르 흥성거린 즐거운 한때…

【시】중매/김성철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 악수도 하기 전에 물어본다네 《결혼 했나? 소개할가?》

【시】어느날 저녁/남주현

생일을 맞는 엄마에게 무얼 선물할가 오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바람으로 책가방도 팽개치고 의논이란다

【시】새 양복/김정수

첫 출근길인가 새 양복들이 얘기꽃 피우며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