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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의 날/리방세

2012년 07월 30일 14:47 문화・력사

《아버지의 날》에

아이들이 모였다

선물을 드리고

손자들이 노래부르고

축배잔을 올리고

아버지한테 꾸지람 들어

호되게 얻어맞았다는 이야기에

웃음이 터지고

왁자그르 흥성거린 즐거운 한때…

아들이 《조선신보》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삽시에 방은 조용해지고

모두다 귀를 기울인다

어머니의 인생을 소개한

《生涯現役》의 기사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는다

때로는 울먹거리면서

어머니의 파란많던 고생 비로소 알고

60년세월 변치 않는 신념에 머리가 수그러지고

불편한 몸 무릅쓰고

오늘도 학교 바자, 료리교실, 시위행진에

적극 나서는 모습에 자랑스럽기도 하고

어머니의 아이로 태여난 자부와 긍지

한층 부풀어오르는 순간

저저마다 감사를 드리고

어머님께 박수를 보낸다

묵묵히 앉아계시던 아버지가

나직이 뚝 한마디 하신다

– 오늘은 《어머니의 날》이였구만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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