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홍저고리 남색치마》/권말선
2017년 09월 28일 11:23 주요뉴스몇해전만 해도
초롱한 눈망울에
볼 빨간 녀학생
그보다 더 어릴 땐
《〈조선학교〉 차별말라!》
거리에서 시위하는 어머니
치마자락에 매달리던
여리고 작은 소녀였겠지만
스물다섯 청초한 지금은
어엿한 《조선학교》 선생님
분홍저고리 남색치마
매무새 다듬는 그 손길
꼭 다문 붉은 입술은
《조선학교》 지키리란 앙다짐
생각해보니 그 모습
누군가와 참 많이 닮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