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가극단 오끼나와공연〉 47년만의 무대, 1,100여명이 관람
2025년 02월 06일 13:55 문화・력사전통예능을 통해 력사를 계승
금강산가극단 50돐기념 오끼나와특별공연(주최=동 실행위원회)이 1월 30일 오끼나와현 나하시의 那覇文化芸術劇場 나하또 대극장에서 개최되였다.
공연을 총련중앙 서충언부의장 겸 국제국장, 총련 후꾸오까현본부 리광호위원장, 총련 가고시마현본부 리청민위원장, 금강산가극단 김정수단장, 공연실행위원회 백충, 親川志奈子 공동대표 그리고 일본각지에서 모여온 동포들과 오끼나와 시민들, 국회의원과 현의회 및 시의회 의원들, 현지 언론관계자들 1,100여명이 관람하였다.
47년만에 이루어진 금강산가극단의 오끼나와공연에 큰 주목이 쏠리는 속에 회장은 개막전부터 관객들의 열기가 넘쳤다.
공연에 앞서 오끼나와현 玉城데니知事가 보낸 축전이 소개되였다. 玉城知事는 조선반도의 전통적인 민족예능을 계승발전시켜온 금강산가극단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날 공연이 《향토에 뿌리내린 전통예능을 계승발전시켜나갈 중요성과 이에 대한 긍지를 느끼는 기회가 되여 문화교류가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하였다.
공연은 沖縄県立芸術大学 琉球芸能専攻OB会 성원들에 의한 특별무대로 막을 올렸다. 무대우에서는 오끼나와음악의 중심을 이루는 三線, 笛, 胡弓, 箏, 太鼓의 5개 악기들이 소개된 후 《까기야데風》 등 고전무용이 피로되였으며 소개된 악기들에 의한 《아리랑》이 연주되자 장내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가극단의 공연이 진행되였다.
공연은 서막 《길》을 시작으로 무용 《산천가》, 장새납독주 《세상에 부럼없어라》, 민요련곡 등 2024년도 공연주제인 《길》에 즈음하여 가극단의 로정을 보여주는 연목들로 구성되였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 남성독창 《도라지의 꽃》이 특별히 피로되였다. 인민배우 리영수단원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1994년 오끼나와의 가수 海勢頭豊씨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1977년 4월 23일 본지 인터뷰기사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피해를 고발한 배봉기씨에 바치는 노래로서 조선말가사는 海勢頭씨의 의뢰를 받아 김정수단장이 만들었다. 노래가 피로되자 공연장 여기저기서 눈물을 닦는 관객들의 모습이 있었다.
공연마지막을 장식한 민속무용 《농악무2024》에서는 무용수들의 박력이 넘치는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흥을 돋구었다. 종막에서는 오끼나와의 대표적인 민요 《틴사구누花》를 전체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노래하여 뜻깊은 공연의 막이 내렸다.
가극단의 존재의의를 되새겨
중앙청상회 김민관회장은 《하나의 무대에서 서로 다른 민족문화가 만나는 모습에서 서로를 알고 리해하는 중요성을 간직하였다. 이런 만남이 공존, 공영으로 이어지는것이다. 금강산가극단이 긍지높은 우리의 전문예술단체라는것을 재확인한 감동적인 공연이였다.》고 말하였다.
JICA沖縄 国際協力推進員인 徳森리마씨(37살)는 《재일조선인들이 예술을 통해 자기들의 력사를 계승해나가고있다는것을 알수 있는 정말 훌륭한 무대였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하였다.
読谷村議会議員인 与那覇沙紀씨(40살)는 분단을 자초하는 미군기지문제와 일본에 《동화》되여가고있는 오끼나와사회의 현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금강산가극단은 오끼나와사람들이 할수 없는 일을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도 할수 있고 자기들의 문화를 더 소중히 해야 한다는것을 절감케 하는 공연이였다.》고 말하였다.
가극단에 입단하여 6년째인 문룡대단원(24살)은 이번 공연에서 우리 학교를 주제로 한 혼성중창 《우리 학교 우리 미래》에 출연하였다. 오끼나와에 조선학교가 없는 조건에서 어떻게나 그 훌륭함, 따뜻함을 전하고싶었다는 그는 공연중에 관객들의 표정을 보며 서로 마음이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문룡대단원은 《오끼나와의 전통예능도 그렇지만 우리가 뜨거운 마음으로 민족예술을 펼쳐보일 때 우리의 전통이 이어지고 전해지는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을 련마하여 자기의 역할을 다해나갈것을 결의다지였다.
공연실행위원회 백충공동대표는 자신이 이번 공연을 개최하는데 앞서 크게 고무된 지난해 가고시마공연(11월 7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당시 혼성중창 〈우리 학교 우리 미래〉를 보며 고 김현옥선생님(이전 오끼나와현본부 일군)을 떠올리며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과거 4.24교육투쟁을 직접 경험한 김현옥씨는 생전에 그에게 우리 학교의 중요성을 재삼 이야기하였다. 공연을 보면서 그의 말과 수난의 력사를 노래와 춤을 통해 희망으로 바꾸어온 재일동포들 그리고 동포들의 희망의 등대로서 존재하는 우리 학교가 하나로 이어졌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오끼나와공연이 《그야말로 금강산가극단의 존재의의를 다시 새기는 마당이 되였다.》고 감격을 금치 못해하였다.
(글-한현주, 강철성, 사진-로금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