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탄광수몰사고〉사고발생 83년에 즈음하여 추도집회/3일간의 잠수조사도
2025년 02월 07일 13:26 력사 사회정부차원의 유해발굴을 촉구
전쟁중이였던 1942년 2월 3일, 야마구찌현 우베시의 해저탄광 장생탄광에서 발생한 수몰사고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집회(주최=《조세이탄광의 물비상을 력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가 1일에 진행되였다. 희생자추도비가 있는 床波의 추도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 유해봉환을 요구하는 유가족들과 관계자들, 총련중앙 권리복지국 진길상참사, 총련 야마구찌현본부 리수복위원장,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체 직원들을 비롯한 래빈들 450여명이 참가하였다.
굵은 비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개회가 선언되였다.
집회에서는 먼저 지금으로부터 83년전 이곳 탄광 갱도에서 작업중이였던 조선인 136명을 포함한 총 183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여 전체 참가자들이 묵상하였다.
이어 새기는 모임 井上洋子共同代表가 인사를 하였다.
그는 일본이 저지른 전쟁때문에 희생된 유해를 조사하기는커녕 83년이 넘도록 방치하고있는 일본정부를 비난하였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유해가 유가족들의 품에 안겨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은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식민지지배의 잘못을 밝히고 력사에 새겨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희생자의 존엄을 회복하는 활동에 모든 힘을 기울일것을 다짐하였다.
새기는 모임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희생자 명단에 의하면 평안도, 충청도, 경상도 등 조선반도 곳곳에서 강제련행 등으로 일본에 건너와 이곳 탄광로동에 종사한 조선인가운데서 유가족이 밝혀진 사람은 전체의 절반도 못되는 51명이다. 이날 추도집회에는 그중 일본과 한국에 거주하는 유가족들이 일부 참석하였다.
유가족들은 피해자들의 존엄을 짓밟는 현상황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한일 두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가 고통을 당해온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더욱 절망에 몰아넣고있다고 비난하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력사적사실을 인정하고 정부차원에서 유해를 발굴, 수습하여 고향땅에 봉환할것을 강하게 촉구하였다.
집회 마지막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제사를 지냈다.
한편 집회 전날인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장생탄광 갱내의 잠수조사가 진행되였다. 수중탐험가 伊左治佳孝씨가 지난해 9월에 열린 갱구를 통해 들어가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사흘동안 국평사 윤벽암스님이 독경을 진행하였다.
조사 마지막날인 2일에는 이틀째와 마찬가지로 갱구에서 265m경까지 전진하였으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탄광안에 사람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석탄과 나무토막, 목제원판(木製円板), 전선 등이 200m부근에서 발견되였다. 새기는 모임은 이후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잠수조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일본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해나갈 계획이다.
(글-한현주, 사진-로금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