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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백일홍》 11/권정웅

2023년 10월 24일 09:00 단편소설 백일홍

산에서 산으로 덤불을 헤치고 가지를 휘여잡으면서 기여오른다. 벼랑낭떠러지에서 굴러떨어지는수도 있다. 부상당했던 다리는 못견디게 쑤신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어석어석 눈을 밟으며 릉선을 따라 나아간다. 몸이 로곤해난다. 그러면 따뜻한 양지쪽에 앉아 다리를 쉬며 담배를 한대 피우는 맛이란 천하일미라고 할수 있다. 그런 뒤에는 바위에 기대여 깜빡 조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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