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옹호현장에서 다진 결의/인권협회 제10차 총회 토론에서
2022년 07월 07일 14:42 민족교육계승자, 개척자로서 역할을 다하자
2일에 진행된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제10차 총회에서는 지난 기간 총련조직을 지키고 재일동포들의 권익을 옹호하며 모든 사람들이 존중되는 사회를 안아오기 위한 활동에서 앞장서온 3명의 회원들이 토론하였다. 토론은 선대들의 뜻을 계승하여 28년의 력사를 새겨온 인권협회의 활동이 새세대중심으로 전환되고 재일동포권리옹호운동에서 혁신을 일으켜나가리라는 확신을 안겨주었다. 토론내용을 소개한다. ※역직은 모두 토론당시
고문의 당부/황성수 공인회계사 (효고인권협회 회장)
2007년에 고베에서 회계사무소를 설립하여 주로 동포상공인들의 상기업활동을 방조해왔다. 청상회활동에 참가하는 과정에 우리 학교와 동포사회를 지키기 위해 힘과 지혜, 시간, 돈의 모든것을 바쳐 사업하는 수많은 선대들의 모습을 보았고 나도 자신의 전문지식을 살려 우리 학교를 위한 사업에 한몫 바쳐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아버지의 소개로 지난 시기 총련 효고현본부 사회경제부장을 하신 중앙인권협회 백문현고문을 만나게 되였다. 고문께서는 나에게 조직과 동포를 둘러싼 정세가 매우 복잡한데 효고에 인권협회가 없다며 효고의 동포유자격자들을 묶어세워 동포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조직을 꼭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말씀하시였다.
그러한 고문의 조언이 나의 가슴에 오래동안 남아있었는데 바로 그 시기에 《우리 민족포럼2018 in 효고》를 준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고베조고를 졸업하여 활동하는 젊은 동포유자격자들의 모임이 조직된것이다. 2017년 10월 20일에 열린 그 회합에 오늘의 효고인권협회를 구성하게 될 핵심들이 참가하고있었다.
이 모임을 계기로 유지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5년전 자치체당국이 효고현내 우리 학교에 대한 조성금을 삭감하는 부당한 사태가 벌어져 그 대응책을 협의해나가는 과정에 효고에도 부당한 차별정책에 전면적으로 맞서는 모체가 필요하다는 공통인식을 가지게 되였다.
그리하여 2019년 11월에 효고인권협회가 결성되였다.
결성후 뜻하지 않은 코로나사태속에서도 전임일군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의와 각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법교육 그리고 류학동, 고베조고와 협력하여 실시한 조고출신생들의 대학수험자격에 관한 조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조일국교정상화가 실현되지 못하고 공화국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대시정책이 지속되는 속에서 우리는 조직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크고작은 차별정책들, 일부 단체들에 의한 헤이트스피치와 사회의 차별적인 분위기를 해소하고 동포들이 조선민족의 한 성원으로 가슴펴고 살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써나갈것이다.
인권교육이 키워준 감각/강선화 변호사 (인권협회 리사)
인권이란 사람이 태여나면서 가지고있는 존중받아 마땅한 권리이며 언제어디서나 누구나가 똑같이 지켜져야 하는것이 인권이다. 인권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인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지식이 있어야 남의 권리를 소중히 하고 나아가서는 인권침해를 막는 힘을 키울수 있다. 그래서 인권협회에서는 사무국 성원들과 간또지방 회원들이 중심이 되여 2017년부터 우리 학교에서 인권교육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쳐왔다.
우리 학교에서 인권수업(표1 참조)을 진행한 전례가 없어 처음에는 학교 선생님들도 불안해하였다. 그래서 수업을 담당하는 성원들은 학교를 찾아가 수업안에 대하여 설명하고 선생님들과 의견교환을 진행하였으며 모의수업도 실시하였다.
수업을 실시하기 전에는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할가, 수업내용이 학생들의 특성에 맞을가 궁금했으나 실제로 해보니 어느 학교 학생들도 년령에 관계없이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수업에 참가하였다.
학생들의 감상속에는 《저도 모른 사이에 남의 인권을 침해하고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사람마다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에 이를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일조선인은 일본에서 소수자에 속하기에 그런 우리가 다른 사회적소수자를 차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등의 목소리들이 있었다. 우리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있어서 인권문제를 배우고 생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였음을 확인한 순간이였다.
과제도 있다. 몇년에 한번씩 단발적으로 수업을 하여도 학생들에게 지식을 안겨주는데 머물고 인권존중의 의식이나 실천력을 키울수 없다는것이다.
앞으로 수업내용을 보다 심화시켜 초급부생들도 대상으로 하는 등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수업안을 보다 다양하게 계통적으로 준비해나갈것이다.
깨달음을 준 사람들/김영공 변호사 (인권협회 리사)
2015년부터 변호사로서 활동하고있다. 나는 조선대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에 재일동포들과 우리 학교를 지키는 존재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게 되였고 그래서 변호사를 지향하게 되였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나만의 특별한 목표가 아니였고 재학당시 많은 학우들이 가지게 되는 《평범한 목표》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후 자신이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몰라 지역조청활동이나 청상회활동은 물론 우리 학교를 지지하는 시민단체활동, 변호사회 위원회 활동 등 동포사회, 우리 학교와 관련이 있는 마당이라면 힘이 미치는대로 참여하였다. 인권협회 활동 또한 자신이 임무와 역할을 확인하려고 참여한 맹목적인 활동이였다.
이렇게 애매한 문제의식밖에 가지지 못했는데 우리 학교의 대한 보조금 부지급문제, 유보무상화배제문제, 사이다마시의 마스크배포대상에서 우리 학교가 제외된 문제에 접하면서 나의 권리의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오늘의 조선학교 차별문제는 내가 자라온 과정, 존엄을 부정하는 문제이다. 여기에 법률전문가로서 참여하는 과정에 나는 함께 투쟁하는 동포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였고 유자격자 선배들의 투쟁방법을 하나씩 배우게 되였다.
말로는 동포사회를 지킨다고 해왔으나 정말로 동포들의 존엄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랭철하고 정확한 언행이 중요하다는것, 무엇보다 자신의 심장이 뜨거워야 한다는것을 실천을 통해 체득하게 되였다.
그동안의 권리투쟁을 통해 깨달은것은 우리의 활동은 높은 뜻을 간직하면 할수록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은 꾸준함과 성실함을 요구한다는것이다.
나에게 이 깨달음을 준것은 다름아닌 모교 사이다마초중의 보조금의 관한 투쟁을 벌리는 과정이였다.
우리 학교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리면에는 동포들의 간고한 생활이 존재한다는것을 목격하고 체감하였으며 그저 변호사로서가 아닌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기는 존재로서 할수 있는 일을 있는 힘껏 해야 한다는 근본을 배웠다.
우리 앞에 나선 력사적과제는 참으로 많고 풀어야 할 인권문제는 수없이 존재한다.
하지만 뜨거운 뜻과 단합된 힘이 있으면 꼭 미래를 개척할수 있다는 신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 활동의 원동력이며 잠재력일것이다.
(정리- 한현주기자, 사진- 김사영기자)
【표1】 인권교육 출장수업 일람표
- 인권을 존중하자 (대상- 중급부생)
- 수업내용- 인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설, 인권이 존중 또는 침해되는 장면에 대한 실례를 든 집체활동 실시
- 다양성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1 (대상- 중급부생, 수강하지 않았던 고급부생)
- 다양성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2 (대상- ver.1을 이미 수강한 고급부생)
- 수업내용- 성의 다양성에 대한 해설, 성적마이노리티에 대한 차별과 편견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꾸리자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에 대해 고찰
- 《녀자다움》, 《남자다움》으로부터 《나다움》에로(대상- 고급부생)
- 수업내용- 젠더란 무엇인가, 젠더리론과 규범에 대한 해설
- 데이트DV에 대하여 생각해보자(대상- 고급부생)
- 수업내용- 어떤 언행이 데이트DV에 해당되는가, 당사자가 된 경우의 대처법, 사람과 사람의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는데서 중요한 시점 등에 대한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