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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꽃송이》 1등작품〉중1 시《상담료 100엔》

2026년 02월 06일 14:30 꽃송이1등작품

가나가와중고 리룡성

나는 단골학생

손에 100엔을 쥐고

오늘도 달려가요

 

인기있는 빵을 먼저 잡는 동무

새로 나온 과자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는 동무

매진되기 전에 미역국을 사는 동무

심지어 용돈이 모자란데 달려오는 동무도 있어요

 

난 가락지빵, 탄산즙, 100엔어치 사들고

매점어머니옆에 바싹

《우리 학급기세가 좋지 않아요…》

-동무는 뭘 삽니까?

이건 50엔! 그건 80엔!-

바쁘게 일하시면서도

내 상담을 차근차근 들어주셔요

-룡성이 먼저 동무에게 말을 건네봐-

《그래볼래요!》

그림=정애화

학습부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숙제가 많아 열심히 못하는 일

발이 느려 축구소조에 미안한 일

고민, 불안을 털어놓아요

집에선 걱정 끼칠가봐 말 못하고

저도모르게 반항해버려 묵묵부답하는데

여기선 마음놓고 상담할수 있어요

 

100엔치고는 내 상담이 과하지 않을가?

그런데 매점어머닌

싫은 얼굴 하시지 않고

내 상담을 들어주셔요

 

나는 오늘도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상담료 100엔을 쥐고 달려가요

《매점어머니!》

기쁨의 목소리

1등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너무 놀라 믿어지지 않았는데 점점 기쁨이 솟구쳐올랐습니다.  이 시의 무대인 매점은 매일 가는 흔한 곳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곳이기에 그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내가 1등을 할수 있은것은 매점어머니들이 계셨기때문입니다. 《매점어머니들, 언제나 고맙습니다!》

<단평>매점에서 오가는 마음의 대화

《꽃송이》가 또 보물같은 우리 학교 풍경을 보여주었다. 선생님과 식당어머니말고도  이모같고 삼촌같은분들이 학교에서 이처럼 보살펴주시니. 아마도 학교 구내 넓지 않은 공간에 있을 매점. 몰려온 학생들이 피우는 소란의 틈을 타서 오가는 마음의 대화를 경쾌하고 생동하게 잘 담았다. 상담료로 100엔어치 구매를 잊지 않는 중학생의 자존심 또한 진실해서 흐뭇하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