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꽃송이》 1등작품〉중2 시 《말의 꽃》
2026년 02월 19일 14:50 꽃송이1등작품사이다마초중 윤희아
―아! 무지개!
―나무잎이 참 물고기비늘 같구나
―먹구름이 날 쫓아와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히 싹튼것
아직은 이름이 없고
말로도 표현되지 않은
고귀한 그 감정
나는 일기장에 소중히 심어간다
떨어진 락엽처럼 흩어진 말들을
오늘 본 하늘의 푸르름도
스쳐나간 바람의 냄새도
남들에겐
굴러가는 작은 돌
나에겐 귀중한 씨앗들이니
내 지식, 내 경험, 내 희노애락
그 하나하나가
거름처럼 땅속에서 숨쉰다
어떤 말로 전할가
어떻게 표현할가
나만의 경험을
나만의 말로
살며시 땅에다 물을 준다
그러다
아침해살이 스며드는듯
말의 빛이 조용히 비치는 순간

그림:김조리
나는 깨닫는다
아 내 맘속에
꽃이 피여났구나
아무도 못 보아도
분명 여기에 피여났다
그 꽃은
하늘처럼 아름다운 꽃
태양빛처럼 따뜻한 꽃
기쁨의 색, 슬픔의 색
울긋불긋 아롱다롱
내 감정이 깃든 꽃이니
일기라는 작은 정원에서
나는 오늘도
한송이 꽃을 피운다
기쁨의 목소리
1학기에 여러번 일기를 썼는데 이 시는 그 때 쓴 일기들을 시로 묶은것입니다. 하루하루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소중히 하고싶어서 일기를 써가는 과정을 꽃이 조금씩 피여나는 모습에 비유했습니다.
1등을 한것이 정말 놀랐고 너무 기뻤습니다. 이를 계기로 글짓기에 더 욕심이 났으니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단평〉말의 꽃을 곱게 피웠다
눈과 귀에 들어오는 영상과 문장의 많은 부분이 조작되고 가공된 오늘. 생활속에서 직접 보고 느낀 감정을 내 말로 새기려는 희아학생의 진지한 자세가 정갈한 한송이 시를 피웠다.
우리 말 교육을 무엇보다도 아끼는 마음으로 학생문학작품현상모집을 《꽃송이》라 이름하신 1세 선생님들께 보여드리고싶다. 말의 꽃을 곱게 피웠다고 하늘에서 웃으시며 기특하다 하실 것이다. (경)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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