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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꽃송이》 1등작품〉초4 작문《잊을수 없는 포장지》

2026년 01월 19일 09:00 꽃송이1등작품

니시도꾜제1초중 한수아

동무들에게는 잊을수 없는 일이 있습니까? 나에게는 있습니다.

내가 초급부 3학년생때 있은 일입니다. 우리 나라를 방문하여 설맞이공연에 출연했던 언니들이 선물을 사다주었습니다. 그것은 은지에 포장된 쵸콜레트맛 사탕과 꿀맛 사탕이였습니다.

먹어보니 달달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어디서 맡아본것같은 그리운 향이 느껴졌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더라…? 분명 어디서 딱 맡아봤는데…?)

암만 생각해봐야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골똘히 생각에 잠긴 내 머리속에 한 광경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웬 할머니가 어린 나를 안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리고 어데서 본것 같은 밝고 아늑한 방안 풍경이 안겨왔습니다. 거기서는 은은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사탕을 먹다가 느낀 바로 그 향이였습니다.

그림 – 성명숙

동무들은 저마다 맛있다며 먹고나서는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나도 버리려다 왠지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방속에 깊숙이 넣어두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가방속에 간수한 포장지에 대해 나도 잊어버렸을 그때 집에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내가 소중히 남겨둔 포장지가 우리 집 쓰레기통에 처박혀있었습니다. 엄마가 《쓰레기》인줄 알고 버린것입니다.

《엄마, 이걸 왜 버려요?》

나는 무심결에 소리쳤습니다.

엄마는 영문을 몰라하시며 꾸짖으셨습니다.

《아니, 왜? 다 먹었으면 버려야지. 넌 항상 쓰레기를 제때에 버리지 않구 아무데나 막 넣어두면 못 써.》

《쓰레기 아니예요. 우정 넣어둔거예요. 그리운 냄새가 나서요.》

엄마는 깜짝 놀라시며 《그리운 냄새? 무슨 냄새?》하고 물으셨습니다.

《글쎄요… 뭔지 할머니냄새가 나요. 몸이 크고 재미난 할머니가 〈수아야-〉하고 부르는 모습이 떠올라요.》

《몸이 크고 재미난 할머니? 넌 그 할머니가 다 기억나니?》

《예, 어렴풋이…. 누굴가요?》

《네 고모할머니야. 평양에 계시는.》

《평양?》

《그래 넌 애기때 3번 우리 나라에 가봤거든. 그때 고모할머니랑 고모랑 려아언니랑 널 끔찍이 고와해주셨어. 아빠, 엄마랑 가재도 싫다고 떼를 써서 넌 계속 고모할머니집에서 지냈지.》

《그랬댔나요?》

《넌 용케도 잘 기억하누나. 하긴 비행장에서 그만큼 울었으면 잊지 못하겠지.》하시며 엄마는 손전화를 뒤져보시다가 한 동화상을 보여주셨습니다. 화면에는 엉엉 우는 내 모습이 있었습니다.

《싫어! 안 갈래! 싫어!》

아빠, 엄마가 달래주는데도 화면속의 나는 울음을 그치기는커녕 더 큰소리로 울어댔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보는 모습들도 찍혀있었습니다.

그 《사건》이후 나는 포장지가 더 소중히만 느껴지게 되였습니다.

며칠후에 엄마가 자그만 사진액틀을 사다주셨습니다. 엄마랑 나는 거기에 포장지를 소중히 끼워놓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포장지가 펼쳐준 추억이야기는 그칠줄 몰랐습니다.

그리운 고모할머니냄새가 더 짙게만 풍겨왔습니다. 그리운 평양의 향기, 그리운 조국의 향기….

그때부터 나는 집에서 포장지를 자주 들여다보군 합니다.

(한번 더 가고싶구나. 다시 만나고싶구나. 직접 다시 맡아보고싶구나.)

포장지를 들여다볼 때마다 이런 감정이 간절해집니다.

소박한 포장지. 사람들 눈에는 과자를 포장하는 보잘것없는 종이로 비칠뿐이겠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포장지입니다.

나와 고모할머니, 나와 조국을 이어주는 포장지.

잊을수 없는 그리운 조국의 향기.

그리움을 안고 나는 학습과 소년단활동을 열심히 하렵니다.

그리운 그 향기를 다시 직접 맡아보기 위해서!

기쁨의 목소리

내 작품이 1등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고 날아갈듯 기뻤습니다. 다시 가고싶은 조국과 만나고싶은 왕고모에 대한 그리움을 《잊을수 없는 포장지》에 담았습니다. 이번 《꽃송이》현상모집을 계기로 글을 짓는것이 아주 즐겁다고 느꼈고 무척 좋아하게 되였습니다.

앞으로 공부도 소조도 꾸준히 하고 멋진 소년단원이 되여 그리운 조국을 다시 찾아가고싶습니다.

〈단평〉그리움은 머리속에서 생기는것이 아니구나

설맞이공연을 다녀온 언니들이 선물로 준 사탕의 향을 맡았을 때 필자는 어렴풋한 그리움을 느낀다. 그 향때문에 포장지를 버리지 못한다. 어느날 엄마가 쓰레기인줄 알고 버리는데 항의하다 그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후각도 민감하지만 후각이 불러낸 기억의 꼬리를 잡아 놓치지 않았던 필자의 감수성이 잘 나타난 글이다. 포장지를  액틀에 넣어 자주 들여다본다는 필자가 다시 그리운분들을 만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짧은 추리소설과 같은 재미와 풍부한 어휘 또한 글의 매력이다.(명)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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