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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꽃송이》 1등작품〉초3 작문《나의 특등석》

2026년 01월 16일 09:00 꽃송이1등작품

오까야마초중 박시우

난 오늘도 뻐스를 타고 학교로 가요.

나는 유치반시기로부터 6년째 뻐스통학을 해요. 그런 나를 언제나 친절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뻐스아저씨가 계셔요.

나는 아저씨와 함께 뻐스를 타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청바지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안경을 낀 아저씨.

아저씨는 나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셔요. 자신이 어렸을 때 야구시합을 보러갈 때면 꼭 단팥빵을 사서 갔다라든가 그 시절 빵은 10엔으로 살수 있었다 등 언제나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어요. 그뿐이 아니예요. 아저씨와 말꼬리잡이나 수수께끼놀이도 해요.

먼 통학길도 아저씨와 같이 다니니까 시간이 금방 가요.

그러나 아주 친절한 아저씨지만 내가 반말을 하거나 건방진 태도를 하면 엄하게 꾸짖기도 하셨어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그속에서도 뻐스에 나 혼자만 타는 날은 나에게 있어서 운수 좋은 날이예요. 그날은 뻐스 아저씨의 옆자리인 조수석에 탈수 있는 날이예요. 거기가 바로 나의 특등석이예요. 아저씨 옆자리에 탈수 있는것이 너무 기뻐 그날은 조수석에 앉아있는것만으로 기분이 싱숭생숭했어요.

아저씨는 때로 나와 시우만의 비밀이라고 즙물을 사주셨어요.

《아저씨는 시우가 중급부 3학년 졸업식을 맞이할 날까지 살아있을가?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구나.》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니 나에게 있어서 그 자리는 나와 아저씨만의 비밀을 공유하는 특등석과 같았어요.

그림 : 성명숙

1학기 종업식을 며칠 앞둔 어느날이였어요. 아저씨가 입원을 하게 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였어요. 나는 몹시 걱정이 되였어요. 아저씨가 다시 돌아오시는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아저씨가 안계시는 통학길은 재미없구나…)

그러던 어느날 아빠 입에서 상상도 못하는 말을 듣게 되였어요.

《시우야, 뻐스아저씨가 세상을 떠나셨단다.》

나는 처음 아빠가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처음 보는 아빠의 심각한 얼굴에 고인 눈물을 보니 그때에야 뜻을 알게 되였어요.

소조활동이 불어나 아저씨와 이야기하는것보다 잠을 자는 일이 불어난것, 아저씨한테 건방진 태도를 보인 일, 직접 미안했습니다고 말 못한것…여러 후회들이 막 떠올랐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흘러내렸어요.

(2학기가 되면 돌아오실거라고 하셨는데…)

나는 아저씨의 존재를 응당한것처럼 여기기만 했어요. 그런데 아니였어요.

그때에야 나는 아저씨의 존재가 얼마나 컸던지를 알게 되였어요. 그리고 얼마나 고마운 일이였는지 알게 되였어요.

언제나 나를 위해 뻐스를 운전해주시던 아저씨. 형님, 누나들의 고민도 들어주신 아저씨. 나를 옆자리 특등석에 앉히고 진짜 손자처럼 대해주신 아저씨.

나와 아저씨의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찬 나의 《특등석》. 앞으로는 나와 아저씨를 이어주는 나의 《특등석》에 감사의 마음담아 앉을래요.

《아저씨, 하늘나라 특등석에서 내 모습 지켜봐주세요.》

기쁨의 목소리

나의 작품이 1등을 했다는 소식에 접하자 아저씨의 얼굴이 선하게 떠올랐어요. 자기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아저씨에게 기쁨을 드릴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어요.

아저씨는 늘 내 마음속의 특등석에 계셔요. 그러니 앞으로 더 큰 기쁨을 드릴수 있게 노력하겠어요.계속 나를 지켜보아주십시오.

〈단평〉《특등석》에 함께 앉고싶어지는 글

이 글을 읽고 나면 필자에게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던 학교뻐스 운전수아저씨가 어떤분이셨는지 그모습이 그려진다. 필자가 하나씩하나씩 작은 이야기들을 쌓아가며 자신과 아저씨의 일상을 잘 기록해줘서 고맙다. 먼거리 통학을 하는 어린 학생에 대한 아저씨의 사랑과 사명감이 글에 묻어난다. 부모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지만 학생들을 아껴주시는 그런 어르신을, 우리 학교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명쯤 떠올릴수 있을것이다. 필자와 함께 《특등석》의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싶다. (명)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