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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차 《꽃송이》 1등작품〉초5 작문 《아침통학길에서》

2024년 02월 07일 17:00 꽃송이1등작품

요꼬하마초급 초5 리연의 

나에겐 남동생이 2명 있어요.

유치반 높은반의 유엄과 3학년 하엄이예요.

둘다 장난꾸러기이지만 특히 하엄은 남의 이야기를 전혀 안 들을뿐아니라 자꾸 까불어서 함께 있으면 정말 피곤해요.

그런데 이제까지 학교뻐스를 타고 등교하던 하엄이 3학년이 되여 전차통학을 하기로 되였어요.

《연의야, 하엄이 익술될 때까지 함께 등교해줄래?》

(예!? 절대 싫어…)

하엄이 전차칸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어요.

나는 동무들과 함께 가고싶은데 하엄이 조용히 옆을 걸을리도 없어요.

그런줄도 모르시는 엄마는 《동생을 잘 돌봐줘.》하며 나에게 하엄을 맡기셨지요.

그래서 시작한 하엄과의 등교길.

역시 불안의 예감은 맞았어요.

아까까지 곁에 있던 하엄이 어느새 사라지고 상급생 형님과 걷고있거나 내가 동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있으면 하엄이 끼여들어와서 회화가 성립 안되거나…

(하-, 힘들어.)

그러던 어느날이였어요.

여느날처럼 하엄과 함께 전차를 타고있더니 갑자기 배가 아파졌어요.

(배가 아파…)

조금만 참으면 이제 요꼬하다역에 도착할것 같았어요.

하지만 갑자기 메스꺼워져서 먹은것을 다 게워버렸어요.

《누나! 괜찮아!?》

하엄은 휴지를 꺼내고 오물을 닦아주고있었어요.

그때 역에 도착하여 문이 열렸어요.

《하엄아 역무원 불러와줘…》

《응, 알았어! 누나, 잠간만!》

그때 웬 아저씨가 《괜찮아?》 하고 말을 걸어주셨어요.

나는 아저씨와 함께 홈에 내렸어요.

아저씨가 안내소로 가자고 해주셨으니 하엄을 데리고가자고 둘레를 돌아보았어요.

그런데 하엄의 모습이 안 보였어요.

(혹시!)

그림=정애화

내가 역무원을 불러와달라고 했을 때 하엄은 홈에 내려가지 않고 운전수가 있는쪽으로 달려간 모습이 되살아났어요.

《동생이 아직 전차칸에 있어요! 하엄~!!》

나는 아저씨에게 말했어요.

아저씨는 《타오르? 알았어!》라고 하시면서 한번 더 전차칸으로 뛰여가셨어요.

(왜!?) 우리 말을 모르시는 아저씨는 하엄을 《타오르》라고 잘못 들으신것예요.

그 순간 전차의 문이 닫혀 나는 홈에 혼자 남았어요.

결국 우리 형제는 헤여지게 되였어요.

나는 역의 안내소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거기서 하엄을 기다리게 되였어요.

(하엄…괜찮을가…)

오늘따라 급행렬차에 타서 다음 역에서 못 내렸을것이니 불안해하고있을것

이라고 생각하니 동생이 불쌍하고 안타까와 눈물만이 자꾸 흘러내렸어요.

여느때 같으면 시끄럽고 귀찮은데 하엄의 얼굴은 지금은 1초라도 빨리 보고싶었어요.

안착하지 못해 걸상에 앉아있을수도 없어서 서서 기다렸어요.

(하엄아, 누나가 미안해)

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너무 당황한 하엄은 역무원이 어디 있는줄도 몰라

전차의 맨 선두에 가서 운전수에게 누나를 도와달라고 하고있었대요.

하지만 어느새 내려야 할 역에서 못내린것을 안 하엄은 전차칸에서 엉엉 울고있었답니다.

그것을 본 웬 녀성이 말을 걸어주어서 하엄과 함께 요꼬하마역까지 되돌아와주었대요.

그런줄 모르는 나는 하엄이 어디까지 갔는지 몰라 눈물만 흘리고있었어요.

몇분이 지났을가요.

하엄이 요꼬하마에 도착했다는 련락을 받았어요.

나는 역무원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하엄이 있는데로 달려갔어요.

개찰구에 있다고 들었으니 달려갔는데 하엄의 모습이 안 보였어요.

(이런 때도 가만히 있지 않는구나.)

나는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면서 오던길을 되돌아섰어요.

그때였어요. 너무 울어서 피곤해하는 하엄의 모습이 보였어요.

《하엄아!》《누나!》

하엄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온몸의 힘이 빠졌어요.

《하엄아, 누나가 미안해.》

《아니야, 누난 괜찮니?》

《응, 괜찮아. 그럼 학교 갈가?》

하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때 사정을 들으신 담임선생님께서 역까지 우리를 마중하러 와주셨어요.

학교에 도착한 우리를 동무들이 《괜찮았나?》 하면서 따뜻이 맞아주었어요.

《하엄아, 누나를 잘 도와주었구나!》

《하엄아, 착해!》

동무들이 하엄을 칭찬해주었어요.

하엄은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있었어요.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간 나는 있은 일을 다 이야기했어요. 하엄도 이야기했어요.

여러 일본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었다는것, 하엄이 달리는 전차의 운전수에게 문을 두드리며 도와달라고 한것, 웬 아저씨가 하엄과 《타오르》로 잘못 들은 이야기 등… 우리의 이야기는 그칠줄 몰랐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웃으시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은 하루였으나 여느때면 말을 안 들어 귀찮은 동생이 오늘은 무척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 하루였어요.

(하엄아, 정말 고마워.)

래일은 하엄의 어리광을 조금만 들어주자고 생각했어요.

기쁨의 목소리

나는 교장선생님한테서 꽃송이현상모집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깜짝 놀라 믿어지지 않았지만 너무 기뻐 손벽치며 뛰여올랐어요.

내가 아플 걱정해준 동생과 도와주신 일본사람들처럼 나도 누가 힘들어하고있을 때는 적극 도와주자고 생각해요. 동생은 여전히 어리광부리기이고 장난꾸러기이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낼래요.

〈단평〉씩씩하고 대견한 우리 전차통학 꼬마들

언제나 장난치고 까부는 남동생과 함께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흔한 전차통학길. 갑작스러운 불편함과 남동생의 필사적인 헌신, 뜻하지 않게 그를 잃게 된 조마조마함과 되찾은 안도감. 어린 형제들을 보살펴준 둘레 어른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아슬아슬한 사건의 림장감과 절박감, 크게 요동치는 동심세부에 대한 생동한 서술이 독자들로 하여금 가슴 조이며 읽게 한다. 칼바람 사나운 사회속에서도 용감하게 통학하는 기특한 꼬마들에게 무상의 사랑을 쏟아붓고싶어지는 따뜻한 작품이였다. (철)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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