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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차 《꽃송이》 1등작품〉중2 작문 《대를 이어 펄럭이리》

2024년 02월 23일 13:47 꽃송이1등작품

도꾜중고 강희성

9월인데도 불더위가 계속되는 2023년,

이 더위에 못지 않은 열기에 끓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 도꾜조선중고급학교 운동장이다.

장중한 취주악연주가 하늘높이 울려퍼지는 속에 전교생이 하나되여 람홍색공화국기를 펄럭인다.

키가 180센치를 넘는 듬직한 고급부생과 140센치밖에 안되는 쪼꼬맹이 중1까지도 함께 하는 공화국대기폭.

지금 우리는 공화국창건 75돐기념 운동회를 대성공시킬 일념으로 한창 련습을 진행하고있다.

그림=최려순

지난해 운동회에서도 공화국대기폭을 휘날렸지만 올해 나의 마음은 지난해와는 다르다.

지난 9월 6일 나는 학교가 끝나기가 바쁘게 가족과 합류하여 오지의 공연회장으로 향하였다.

《우리의 국기》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반강제적》으로 공연을 관람하게 된 나는 당장이라도 돌아가고싶은 마음이였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진짜 그랬다.

막이 서서히 오르면서 장내에는 애국가가 울려퍼졌으며 무대우의 대화면에는 람홍색공화국기가 펄럭이였다.

회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서서 애국가를 들었다.

그때 내 옆에 계신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는것이였다. 장내에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시는분들이 계셨다.

(대체 왜 애국가를 듣고 눈물이 나는걸가?)

애국가를 듣는 동안 내 머리속에는 이런 생각이 빙빙 맴돌기만 하였다.

연목이 끝날 때마다 장내가 터질것만같은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모든 공연이 다 좋았지만 특히 내 마음을 끈것은 남성독창과 합창 《우리의 국기》이다.

처음에는 귀찮기만 하던 나였으나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완전히 무대에 매혹되여있었으며 혹 다시 기회가 있다면 꼭 오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는 않았다. 나는 집으로 가면서 가족들에게 물어보았다.

《모두 왜 애국가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시는거예요?》

이 물음에 아버지는 《너에게는 아직 좀 이를거야…》라고 하셨던것이다.

나는 하도 궁금해서 다음날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어머니, 어째서 어머니는 애국가를 들으시면서 우셨어요?》

고집이 센 내 성격을 잘 아시는 어머니는 천천히 말문을 떼셨다.

《나라가 있으니까 우리가 일본에서도 이렇게 당당히 살수 있는거야.》

어머니의 말씀을 듣다가도 아직 다는 리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내 마음이 확 트인것은 그날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였다.

그날 우리는 공화국대기폭련습에 들어갔다.

련습에 앞서 고3 조고상임 부위원장 누나가 전교생에게 호소를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5돐을 맞는 뜻깊은 올해 우리가 여기 도꾜중고에서 대기폭을 휘날리게 됩니다. 우리가 이 대기폭을 휘날리게 된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합시다. 이 대기폭은 1세, 2세, 3세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이 지켜오신 공화국대기폭입니다. 선대들의 애국의 정신이 깃들어있는 이 대기폭을 오늘 우리가 휘날리게 됩니다. 1, 2, 3세의 바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결심을 담아 이번 운동회에서 공화국대기폭 휘날리기를 꼭 대성공시킵시다.》

어머니의 말씀과 고3누나의 말이 내 심장을 쾅쾅 울려주었다.

그렇다.

내가 지금 우리 학교에 다닐수 있는것은 바로 나라가 있기때문이며 이역땅에서도 우리 공화국기를 꿋꿋이 지켜오신 선대들이 계셨기때문이다.

그제서야 나는 어머니의 말씀의 진뜻과 어머니가 흘리신 눈물의 사연을 알게 된듯싶었다.

그때부터 공화국대기폭련습에 참가하는 나의 마음은 이전보다 더 뜨거워졌다.

《빛나는 조국》에 이어 《우리의 국기》가 울려퍼진다.

이 노래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정신이 번쩍 든다.

대기폭을 든 내 팔은 자연히 딱 펴진다.

내 부모님이 펄럭인 공화국대기폭,

내 누나도 펄럭인 공화국대기폭,

일본에서 가장 큰 공화국대기폭을 오늘은 내가  더 멋지게, 더 힘차게 펄럭이련다.

기쁨의 목소리

국어시간에 무슨 내용으로 느낌글을 쓸것인가 끙끙 앓고있었을 때 온 가족으로 《우리의 국기》공연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그때 들은 《우리의 국기》가 진짜 멋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님께서 그 느낌을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공화국창건 75돐기념 운동회에서는 고급부생들과 함께 《우리의 국기》음악에 맞추어 공화국대기폭을 펄럭이였는데 그 과정에 우리 공화국기에 깃든 력사를 알게 되였으며 앞에서 호소하는 고급부생들이 또한 멋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선배들의 대를 이어 일본에서 가장 큰 공화국대기폭을 우리 도꾜중고에서 멋지게 펄럭이고싶습니다.

〈단평〉대를 이어 펄럭일 《애국의 마음》

운동회날이면 전교생이 하나되여 펄럭이는 공화국대기폭! 이 공화국대기폭이 어째서 여느해와는 다른 감흥을 주는지 필자는 《어머니의 눈물》의 까닭을 통하여 진실하게 표현했다. 이역의 갖은 탄압과 시련속에서도 우리의 자랑스런 공화국기아래서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의 넋과 뜻은 바로 필자의 마음속에 《애국》의 불씨를 지펴주었을것이다. 이역의 하늘가에 펄럭이는 람홍색공화국기! 대를 이어 우리 새세대들이 펄럭일 가장 크고 눈부신 대기폭이 눈앞에 선히 안겨오는것만 같다. (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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