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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상급전화수》 10/박웅걸

2023년 06월 17일 09:00 단편소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슬프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았다. 다만 자기 맥이 진해서 지금 이 통화를 보장하지 못하고 죽지 않을가 하는것이 근심이였다. 그는 있는 힘을 다 가다듬으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그리고 인차 자리를 고쳐앉고 량손에 선 끄트머리를 감아쥐였다. 예상했던대로 팔이 푸르르 떨렸다. 그는 통하는가 시험하기 위해서 귀에 댄 레시바 끄트머리를 한쪽켠에 걸고 감전때문에 손이 놓여지지 않도록 다시 감아쥐였다. 상처가 아파왔다. 마치 칼을 넣어 우벼내기라도 하는것처럼 몹시 아파왔다. 그는 그대로 포탄구덩이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레시바를 댄 귀에다 전 신경을 집중했다. 어느쪽에선가 파수를 트는 소리가 레시바를 통해 오래동안 들려왔다. 상처가 몹시 아팠다.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몸에 통하는 전류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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