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상급전화수》 2/박웅걸
2023년 05월 31일 09:00 단편소설그의 대대가 처음 접방을 했을 때는 울창한 소나무와 다래덩굴로 엉키였던 고지는 폭격에 불타고 포탄에 뒤집혀서 발목이 빠지는 모래밭으로 변해버렸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소나무들도 파편에 찢기우고 불에 그슬려서 볼 꼴이 없게 되였다. 지금도 포는 그 얼마 남지 않은 소나무마저 산산이 쪼개내고있었다.
그의 대대가 처음 접방을 했을 때는 울창한 소나무와 다래덩굴로 엉키였던 고지는 폭격에 불타고 포탄에 뒤집혀서 발목이 빠지는 모래밭으로 변해버렸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소나무들도 파편에 찢기우고 불에 그슬려서 볼 꼴이 없게 되였다. 지금도 포는 그 얼마 남지 않은 소나무마저 산산이 쪼개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