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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철의 력사》 15/변희근

2023년 01월 23일 09:00 단편소설

(15)

 

응칠의 머리속에는 일제놈 수력발전소 공사장에서 언제를 쌓다가 그속에 파묻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일이며 열네살때부터 일제놈 철공소에서 밥먹듯 매를 맞으며 심부름을 하다가 쫓겨나던 일… 제강소에서의 고역살이… 주린 배를 부둥켜안고 광석을 져나르다가 힘이 지쳐 부글부글 끓는 쇠물남비에 떨어져 죽은 친구들의 일… 페염에 걸렸는데 가루약 한봉지도 못써보고 죽인 큰아들 생각… 가슴을 허벼드는 지나간 일들이 꼬리를 물고 되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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