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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로동일가》 21/리북명

2022년 11월 07일 09:00 단편소설

수돌이는 공부하는 방으로 웃방을 차지하였다. 시험이 가까와졌음인지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교훈을 잊지 않았음인지 하여간 밖에 나가서 장난하는 시간이 좀 줄어든듯이 보였다. 그러나 밖에서 제 작패의 그림자가 얼씬하기만 해도 벌써 어느틈에 마음이 운동장에 가있었다. 이렇게 되면 책도 공부도 너갈데로 가라 하고 힝하니 달아나가서는 만관 푸지게 놀고서야 시치미를 딱 떼고 돌아오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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