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새봄에 온 청년》2/천세봉


둘이는 회사 지도원놈의 멱살을 들기는 여반장이였다. 그러다간 경찰에 끌려가서 매도 여러번 맞았다. 두 집이 다 생활은 말할나위없이 극빈했다. 그러면서도 문현보편이 살림을 꾸리는 솜씨가 있어서 같은 빈궁한 살림이지만 한덕근네보다 좀 나았다. 그래서 한덕근이네가 끼니를 못끓일 때면 늘 문현보가 자루속에 쌀을 몇되박씩 넣어선 들고왔다. 들고와서도 성미급한 한덕근이가 도로 가지고가라고 소리를 지를가봐 늘 부엌문으로 쌀자루를 디밀어주고는 가버렸다. 이런걸 보면 같은 결패군이긴 하지만 문현보편이 한덕근이보다 차근차근하고 유한 구석이 있었던것이다. 그러던 문현보는 생활이 극도로 어렵게 되자 어느날 장에 가서 술을 잔뜩 마시고 돌아오다가 봉화재 쉼터에 와서 허리띠로 목을 조르고 죽었다. 그때 한덕근이는 시체를 안고 땅을 치며 울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죽은 문현보를 세상에 대한 앙심이 없이 시라소니같이 죽었다고 욕도 했다. 어쨌든 그런 뒤엔 한덕근은 한편 팔이 없어진것 같이 늘 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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