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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력사인물〉고구려를 빛내인 담징(5)

2013년 10월 01일 09:00 력사

또한 벽화들은 가는 선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연두색, 남색, 연한 붉은색과 짙은 재색 등을 조화롭게 먹여나감으로써 그 화려함이 이를데 없었다.

단숨에 그려내린 굵고 진한 선, 가늘고도 연한 선으로 성격을 살리고 운동감을 드러낸 인물들의 각이한 형상, 형태를 사실적으로 똑똑히 하면서도 미묘한 움직임마저도 하나같이 놓치지 않은 선묘운필의 묘미…

일찌기 감득할수 없었던 벽화예술의 황홀한 경지를 펼친 이 격조높은 조화는 그앞에 선 사람들의 가슴을 금시 숭엄하게 만들었다.

완전히 넋을 잃은 주지는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바닥에 합장한채 엎드리여 《관세음보살》을 속으로 외우고 또 외울뿐이였다.

담징 역시 외적을 보기 좋게 물리친 조국 고구려에 대한 생각으로 벽면을 향해 《남무관세음보살》 하고 조용히 되뇌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고구려의 이긴 싸움이 돌연 그에게 힘을 주고 붓을 들게 하였던것이다. 만약 그 폭풍같은 희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던들 담징은 아직도 시작을 못한채 망설이고만 있었을것이 아닌가!

《이 벽화가 세상에서 더는 찾아볼수 없는 그림이요. 담징대사의 그림솜씨는 참으로 신비롭소이다.》

주지를 비롯하여 모든 승려들이 입을 모아 연해연방 추어올리였다.

하지만 담징은 조용히 뇌이였다.

《이 벽화가 잘되였다면 그것은 나의 화법이 신비로와서가 아니라 바로 고구려의 얼이 깃들었기때문이요. 그 어떤 대적도 감히 굽힐수 없는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용감하고 강의한 고구려사람들의 얼이 있어 이 벽화가 완성되였음을 알아야 할것이요.》

과연 이 벽화야말로 담징의 숭고한 애국정신의 산물인 동시에 담차고 순결하며 지혜롭고 열렬한 대고구려넋의 정화가 아니겠는가! 벌써 가사를 바로잡은 주지가 목탁을 두드리고 수많은 승려들이 합장배례를 하고 또 한다.

은은한 향불의 유연한 연기속에 담징은 대고구려의 아들임을 온몸으로 느끼였다.

이와 같이 법륭사의 벽화는 담징에 의하여 훌륭히 마련되였다.

법륭사의 금당벽화는 신라의 경주석굴암, 중국의 운강석굴과 함께 《동양3대걸작》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 벽화는 창작된 때로부터 천수백여년이 지났으나 색 하나, 선 하나 변함없이 그대로 보존되여 세계적인 보물로 미술가들의 찬탄의 대상으로 되여왔었다.

그러던중 1949년 1월 법륭사가 불타면서 금당의 벽화를 잃게 되였다.

그후 1968년 수많은 일류급화가들이 동원되여 최상의 자재로 다시 복귀하여놓았지만 원화를 살리지 못하였다는것을 그들자신이 말하고있다.

고구려의 담징이 그린 벽화는 그만큼 놀라운것이였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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