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료따로의 장편소설 《언덕우의 구름》을 읽고서(4)/조희승
2017년 02월 20일 16:55 공화국 력사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파쑈독재
장편소설 《언덕우의 구름》에는 로일전쟁이 한창일 때 일본 제2함대인 가미무라(上村)함대가 로씨야 울라지보함대를 놓친 내용이 씌여져있다. 가미무라함대가 일본렬도주변을 샅샅이 훑는데 로씨야함대를 따라잡지 못한다. 로씨야함대를 놓친데 대하여 일본정계에서는 비난이 비발치듯 하는데 가미무라함대측에서는 울라지보함대를 놓친것은 농무(안개가 짙은것)탓이라고 보고한다. 그에 대하여 국회의 한 대의사(代議士-대의원)가 의회연설에서 《농무, 농무, 거꾸로 읽으면 무능》이라고 비꼰데 대하여 서술한 대목이 있다. 일본말로는 농무를 거꾸로 읽으면 무능이라고 발음된다. 이에 대하여 작가 시바 료따로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이쯤이 명치30년대(1897년부터 1906년경-역주) 국가의 멋진 측면일것이다. 국민이 함대를 내몰게 하도록 하는 위치에 있었다. 조세로 함대를 만들고서는 가미무라로 하여금 운영시킨다. 가미무라는 국민의 대리인이고 대리인이 무능한것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았다. 겸해말하면 소화10년대(1935년부터 1945년경까지-역주)의 군사국가로서의 일본은 군벌이 〈천황〉의 권위를 빌려서 일본을 지배하고 마치도 그들이 일본인의 거주지인 이 나라를 점령한듯한 인식을 가지고 그런 냄새를 피웠다. 당연히 국민은 그들의 심부름군이 되고 말기에는 (군벌의) 노예처럼 되였다. 로일전쟁당시의 국가와 소화10년대의 국가는 질까지 다른것 같았다.》(문고본 4권 90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