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 세간놀이 마운룡
2012년 05월 07일 19:07 문화・력사진주조개 가마솥에
하얀 쌀밥 안치는데
마른 나무 꺾으며
옥이는 말하지요
언니언니 불은야
내가 잘 땐다누
아이참, 전기밥가마에
무슨 불을 땐다던
밥 잦을새 엄마처럼
아침공부 하자꾸나
※ ※
빨간 비닐 꽃접시에
맛난 반찬 담는데
풀잎파리 뜯으며
옥이는 자랑하죠
언니언니 나두야
나물솜씨 있다누
아이참, 반찬공장에서
벌써 다 가져온걸
청어찜에 닭알볶음
제꺽 한상 차리지요
※ ※
우리우리 세간놀이
정말 재미나는데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묻겠지요
누가 그래 옥이야
그런 놀음 배워주던
아이참 그것도 몰라요
힘들던 부엌일
아버지원수님께서
덜어주라 하신걸
(일본어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