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아카운트

【투고】10년만에 오간 《대화》/ 리유정

2026년 02월 04일 09:16 기고

나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와까야마초중에 부임하였다. 2년째가 되는 올해 우리 와까야마초중의 3명의 학생이 제35차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성악조에 망라되여 설맞이공연에 참가하게 되였다.

이 소식에 나는 자신이 10년전에 제29차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성악조 성원으로 조국의 설맞이공연무대에 올랐을 때의 감동을 떠올렸다. 그 감동은 당시 나를 지도해주셨던 최남희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냥 이어졌다.

2026년 설맞이공연무대에는 와까야마초중 학생들도 올랐다.

만일 오늘의 나의 모습을 최남희선생님께서 보시면 어떻게 말씀하실가? 어렸던 그때는 다는 알지 못한 위대한 대원수님들과 아버지원수님의 사랑, 조국의 사랑과 배려를 뒤늦게 깨달았다고 아뢰고싶고 최남희선생님의 가르치심을 잊지 않고 아이들을 훌륭한 조선사람으로 키워내겠다는 결심도 전하고싶구나… 생각은 그칠새 없이 이어졌다.

나는 설맞이공연에 참가하는 3명의 학생들을 통해 최남희선생님께 나의 인사를 전해줄것을 부탁하였다.

설맞이공연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학생들의 밝은 표정에서는 선생님의 따뜻한 지도를 짐작할수 있었다.

최남희선생님께서는 10년만에 나의 소식을 기쁘고 놀랍고 반갑게 받아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나를 《리유정선생님》이라고 불러주셨다고 한다. 스승이 나를 선생님이라 불러주시니 가슴뿌듯하면서도 그 무게가 두 어깨우에 드리워지는듯 하였다.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강조하셨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조건속에서도 애국의 교단을 지켜가시는 조선학교 선생님들의 헌신이 있어 그 제자들이 조국의 무대에서 당당히 소리칠수 있는것이다. 애국의 한길에 언제나 우리모두 함께 있다.》

최남희선생님의 말씀을 접해 나는 자기 사명을 재확인하였다.

청춘정열을 다 바쳐 학생들을 조선의 아들딸로 키우는것.

다시 만날 그날을 그리며 나는 오늘도 와까야마에서 우리 학생들을 키운다.

(와까야마초중 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