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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학동 80년의 궤적⑧2020년대(상)〉비상사태하에서도 운동의 활성화 모색

2025년 12월 09일 09:13 단체・사업체

재일본조선류학생동맹(이하 류학동)은 올해 9월에 결성 80돐을 맞이한다. 류학동은 일본의 대학과 전문학교에 다니는 재일조선인학생들을 위한 단체로서 그 원류는 일제식민지시기에 일본으로 류학하여 일본땅에서 조선독립을 웨치며 투쟁한 조선류학생들의 활동에 있다. 총련의 산하단체들가운데서도 가장 오랜 력사를 가진 류학동은 이 조선류학생들의 뜻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관하게 조국과 민족, 동포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재일동포들과 조선류학생들의 민주주의적민족권리옹호를 위하여 활동해왔다. 80년의 력사를 되돌아보는 이번 련재의 집필은 류학동중앙이 맡는다.(월1번 게재)

코로나재앙속에서의 활동

2020년,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의 세계적류행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외출자숙이 강하게 요구되고 사람들끼리 만나는것조차 엄한 비판을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였다.

류학동의 활동도 커다란 제약을 받을수밖에 없었다. 대학과 전문학교들에서는 입학식이 련달아 중지되고 수업도 원격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교정에서 학생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학생들끼리 얼굴을 맞대는 기회가 대폭 줄어들고 종래의 활동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 계속되였다. 《이런 시기에 학생들의 활동이 과연 필요한가.》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제적타격도 심각했다. 알바이트직장의 휴업 및 페업이 일어나 학비나 생활비를 유지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류학동 맹원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학습의 마당이였던 조국방문도 중지되였다.

그러나 이 험난한 환경속에서도 류학동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신입생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마스크와 도서카드를 우편으로 보내는 사업을 벌려 대면교류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따뜻한 련계를 가지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였다. 또한 신입생환영모임을 원격방식으로 조직하는 등 멀리 떨어져있으면서도 서로의 련계를 깊이 느낄수 있는 마당꾸리기에도 도전하였다.

코로나재앙속에서 신입생들에게 도서카드와 마스크 등을 보내였다.

각 대학의 장학금제도와 긴급지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여 배포하였으며 장학금과 수업료감면의 신청방법에 대한 화상, 설명자료도 작성하였다.

학습면에서도 조선근현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로 원격강좌를 련달아 진행하여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학습을 계속해나갈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였다. 또한 《남은 시간에 책을 읽자》고 호소하여 《동포학생의 책장》이라는 이름으로 테마별 추천도서리스트를 만들고 류학동중앙이 소장한 일부 도서들은 무료로 빌려주기도 하였다. 독서활동을 고무하기 위해 도서카드를 상품으로 정한 독서감상문콩클도 조직하였다. 강습회는 대면과 원격방식을 배합하여 진행하는 등 실정에 맞게 참가하기 쉬운 형태가 모색되였다.

원격강좌를 련달아 진행하였다.

2020년에는 학생망라수나 명단확대수 등 각종 지표들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 시기 진행한 여러 시도에 토대하여 코로나사태가 완화되기 시작한 2022년 무렵부터 모든 활동이 코로나사태이전보다 오히려 더 활기를 띠게 되였다.

운동전환의 중요한 계기의 하나가 2022년 5월 28~29일에 진행된 총련 제25차 전체대회였다.

김정은원수님께서는 대회 참가자들에 보내신 서한에서 재일본조선류학생동맹에서도 일본대학들에 다니는 동포청년학생들과의 사업을 꾸준하게 벌려 그들이 조선의 넋, 민족의 얼을 지니고 살아나가도록 이끌어줄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

류학동은 서한에서 제시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해 분투하였다.

서한관철의 앞장에 설 목표를 내걸고 9월 4일 도꾜에서 종합문화공연 《종달새》를 조직하였다. 현지와 원격참가를 합쳐 1,000명이상이 관람한 이 공연에서는 연극, 사물놀이, 농악, 합창이 피로되였다. 또한 동포제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전임일군들이 일본의 국가자격인 캬리어컨설턴트를 취득하여 동포학생들의 진로형성을 적극 도와나섬으로써 류학동을 학생자신이 스스로 찾아오는 조직으로 변모시켜나갈데 대한 활동방향이 제시되였다.

도꾜에서 진행된 종합문화공연 《종달새》(2022년)

동포학생들의 민족성을 키우는 활동도 크게 전진하였다.

무엇보다 일본사회에 묻혀있는 동포학생들을 찾아내기 위해 2022년도이후 명단확대사업에 큰 힘을 넣었다. 그 결과 현재는 일본학교출신생만 하여도 년간에 200명을 넘는 학생들을 새롭게 찾아내고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학생들에게 민족의 넋을 심어주기 위해 2021년부터 일본학교출신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행사 《민족문화페스타 우리》를 발전시켜 더 많은 동포학생들을 망라할수 있는 행사로 그 폭을 확대하였다.

《민족문화페스타 우리》참가자들(2023년)

평상시의 우리 말학습도 강화하였다. 《1모임 1노래》 운동을 벌려 학생들이 즐겁게 조선의 노래를 배우고 부를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한편 학습성과를 확인하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류학동활동에 참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글검정》 준회장을 설치하여 류학동에서 집단수험을 치를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류학동은 코로나재앙이라는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는 비상사태속에서도 굴함없이 활동을 계속하였으며 오히려 그 과정에서 동포학생들의 운동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류학동중앙】

민족성을 획득하기 위한 운동

동포학생들이 일본대학에 다니면서 민족성을 획득한다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017년 고마자와대학에 다니던 한 학생은 류학동활동을 통하여 민족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여 그때까지 통명였던 대학등록명을 민족의 이름으로 바꾸려고 하였다. 그런데 대학측은 이를 거부하였으며 1년후에 변경을 승인할 때에도 《이러한 부탁을 드리게 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서류에 서명할것을 요구하였다. 학생은 민족의 이름을 되찾고싶은 일념으로 서명을 하였으나 조선사람이 자기 이름을 쓰는데 왜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며 《사과》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울분과 의혹이 남았다.

2021년 해당학생이 졸업한 후 류학동도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대학측으로부터 《력사적배경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대응이였다.》는 학장의 메쎄지와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렇듯 류학동은 민족적으로 살려고 하는 동포학생들의 행동을 가로막는 온갖 부당한 움직임에 단호히 맞서 활동하고있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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