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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히로시마 65세이상 동포들의 모임에 참가하여/배학태

2025년 10월 01일 15:44 동포생활

지난 9월14일 히로시마에서 65세이상 동포들의 모임이 개최되였다. 모임은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자는 모임이였다.

여태까지 히로시마에는 《만수회》라는 조직이 있었으며 년에 한번 꾸준히 경로모임을 조직하여왔다. 《만수회》는 75세이상 동포들의 모임이였으나 성원들이 나이를 먹어 더이상 회를 유지할수 없게 되였다. 그러나 히로시마에는 많은 고령동포들이 거주하고있다. 이들이 모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마당이 없었다.

이러한 현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보다 폭넓은 고령동포들을 망라하는 조직인 《히로겨례65〈喜楽会〉》를 결성하기로 하였다.

65세이상 동포들의 모임에서 녀성동맹이 장만한 료리들은 어린시절에 먹은 조선맛, 동포동네맛이 났다.

나는 민요반주자로 참가하였는데 동포들은 우리 장단에 맞추어 어깨를 들석거리면서 우리 춤에 취하였다. 그들의 소박한 춤사위에는 옛 추억들과 청춘이 담겨져있었다.

모임 참가자들은 어느새 흰머리, 대머리로인이 되였다. 그들은 젊은 때부터 비눈이 오나 밤낮가림없이 총련과 동포사회를 위하여 뛰여다닌 사람들이다. 모임 참가자들은 서로 회포를 나누며 지난 애족애국운동을 벌린 추억들에 대하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리 모임에 오래동안 참가하지 못한 동포에게 있어 얼마나 좋은 모임이였을까. 손풍금반주자로 참가한 어느 동포는 40년만에 우리 모임에서 연주를 하였다. 모임 마지막에 노래 《우리 자랑 이만저만 아니라오》를 대합창하였을 때 그는 반주를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도 다른 참가자들에 못지 않게 감동을 하였다. 학생, 조청시절, 가무단 그리고 총련에서 활동한 추억이 되살아났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장단에 힘이 들어갔다.

이번 모임은 동포사회의 잠재력을 우리에게 알려주었고 증명해주었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배우고 동포사회에서 생활해온데 대한 자부심을 안고 후회없는 인생을 보낼 결심을 새로이 하였다.

(히로시마현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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