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와 나〉빛을 보게 된 소설의 번역데타
2025년 10월 06일 09:00 기고
단편소설 《내 고향의 작은 다리》(로정법, 1987년)에 처음으로 접한것은 학우서방 교과서편찬국 재직중에 고급부생용 과외도서 《문학감상을 위한 작품선(3)》(1998.3.25 발행)의 교정을 맡으면서였다.
소설의 시대적배경은 1945년 11월~1950년 6월. 해방의 기쁨을 안고 새 조국건설에 떨쳐나선 청춘남녀가 시대의 숨결을 느끼면서 리상과 랑만을 품고 살아가는 소박한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였다. 마지막문장 《바로 이런 젊은이들이 미국놈들과 싸웠다.》까지 읽고나서 느낀 형언 못할 감흥은 나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고 남았다.
2010학년도에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교육학과의 한 수업을 담당한 나는 《국어/일본어교육》을 전공하는 2학년 김설화, 김수혜, 림동수, 박희룡, 부광심, 신현실학생들에게 이 소설의 일본어번역을 집체과제로 주어 데타로 제출을 받은 후 첨삭(添削)해서 소중히 보존해두었다.
그러던 차에 《조선신보》 6, 7면에 소개할만한 조국의 소설을 추천해달라는 당부가 있어 망설임없이 그 데타를 제공하게 되였다.
인생이란 참으로 신기하다. 조동으로 약 30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려는 시기와 때를 맞춘듯 올해 2월 12일부부터 3월 17일부 신보에 13번에 걸쳐 게재되여 빛을 보게 되였다.
조국해방 80돐을 맞은 2025년, 소설의 내용이 새삼스레 감회깊이 상기되는 력사적시점에서 얻기 힘든 이런 행운을 선사해준 친근한 우리 《조선신보》의 창간 80돐을 마음속으로부터 축복하며 2010년당시 교육학과 2학년 여섯학생(안에는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동지들이 있음)에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전하고싶다.
(허철, 공익재단법인 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