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시】내가 조국으로 간답니다/최령화
2025년 09월 24일 12:53 기고어머니는 학생시절에 방문한 조국에서
적삼저고리 입고 당당하게 걸은걸 잊지 못하신다 하셨지요
나도 조국의 곳곳을 치마저고리 입고 가슴펴고 다닐겁니다
언제나 음식을 가려먹는 언니는
옥류관 평양랭면은 두그릇이나 먹었다 했었지요
나는 세그릇 먹고 올겁니다
아버지가 직접 봤다고 그렇게 자랑하시던 열병식도
이번엔 조선대학생인 내가 관람하게 될가요
내 삶의 자랑거리로 삼을겁니다
할아버지가 주석님 접견 받으셨을 때 영광의 기념사진
할아버지 세상 떠나신 후도 변함없이
우리 집 응접실 탁상우에 모셨지요
이번엔 그 리유 조국에서 찾을겁니다
일본사람이신 우리 할머니
제이야기는 언제나 안하시는데
《우리 나라》 이야기하실 땐 누구보다 밝은 표정 지으셨지요
왜 그러시는지 나도 우리 나라를 보고 알겁니다
조국으로 간다는 소식, 그 누구보다 기뻐한것은
내가 아닌 우리 가족들
어쩌면 이렇게도 기뻐하는지
늘 우리 가족을 웃음으로 가득차게 하는 조국이란 어떤것인지
직접 보러 내가 조국으로 간답니다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