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시】교문/백승숙
2025년 05월 12일 10:34 문화불같은 열정투성이가
대나무같은 똘똘이가
바다같은 대장부가
떠나간 교문
보물함속 《보배》들이
철석같은 다짐 안고
봄날같은 미소 짓고
나래를 활짝 펴고
오늘은 그 교문을
새 책가방이
산뜻 치마저고리가
방글벙글 들어선다
떠나는 그들 보내는
3월의 맘 흐뭇하고
오는 이들 보는
4월의 맘 높뛰여라
여기서 또 크겠지, 자라겠지
해바라기같은 순돌이가
민들레같은 얌전둥이가
진달래꽃같은 《선구자》도
그들이, 이들이
끝없이 가고 오는
이 배움터를
(기어이 지켜내야지…)
이렇게 속다짐할 때
어깨우에 살짝
연분홍이 내려앉는다
내게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는듯
그래, 지켜내야지,
지켜내리라
80돐 훌쩍 넘어
100돐을 향하여!
(니시도꾜제2초중 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