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
2013년 05월 29일 12:01 메아리답사란 실지로 현장에 가서 조사를 하는것인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현장에 가지 않으면 모를 일이 많다. 인터네트는 순식간에 《현장》에 데려다주는 유력한 수단이지만 실지 가보면 너무도 판이하여 어리둥절해지는 일도 있다.
◆여라문명의 유지들이 등산 혹은 들놀이를 하려면 답사를 해야 한다는것이 내적으로 규정된 사항이다. 답사를 해도 의견과 질타를 달게 받아야 하는데 사전료해없이 갔다가는 야단이 나기마련이다. 전차의 시간이며 목적지까지의 거리, 《명소》가 어디어디에 있으며 총 몇시간 걸리는가. 그리고 중요한것은 마무리모임을 어느 식당에서 할것인가 하는것이다.
◆얼마전에는 훈풍에 이끌려 답사를 갔다. 인터네트에서 보는 아름다운《늪》이 물웅뎅이같고 벗나무가 나라히 한 멋있는 둔덕길이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길이고 휘넓은 논에는 큰길이 없어 몇배나 되는 거리를 에돌아가야 하는 등 답사가 끝나니 녹초가 되고말았다.
◆답사는 계획을 세우기 위한 첫 공정이지만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자못 중요함을 실감하였다. 또한 요란한 광고에 홀리지 말고 남들의 체험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것을 교훈으로 잡은것이 이번 답사의 성과라고 할가.
◆인생행로에 답사를 정하기는 힘든 일이지만 선인들의 경험담이나 토론이 복잡다단한 험로를 헤쳐가는 인생의 답사와 같은것이라 할가. 재일조선인운동의 초행길을 개척해온 애국1세들의 발자취는 80살에 에베레스트를 올랐다는 어느 모험가 못지 않은 쾌거라 아니할수 없다. 애국1세들의 초행길은 새 전성기의 활로에로 이어지는 길이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