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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정종렬선생님이 남기신 메모장/한창도

2025년 01월 08일 11:16 동포생활

이전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학부장이며 야생생물연구실 실장인 정종렬선생님께서 2023년 12월 10일에 우리곁을 떠나신 날로부터 벌써 1년이상이 지났다.

생전에 멸종위기종에 지정된 저어새의 서식지보호와 번식연구에 열성을 기울이시고 조국의 자연보호와 야생동물보호사업을 위해 한생을 바치신 선생님의 모습을 그릴 때면 선생님께서 대학의 야생생물연구실이나 새우리에 안계시는 현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2001년 4월10일. 조선대학교 교육학부에 입학한 나는 그 당일에 조류번식사육연구소조에 꼭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권유를 받았다. 어릴적부터 생물을 무척 좋아하던 나는 학내에 이렇게 다종다양한 새를 키우는 시설이 있다는것을 알고 큰 기쁨과 행복감으로 가슴이 약동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이 첫 만남과 거기서 경험한 일들이 나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때로부터 정종렬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의 22년간 얼마나 많은것을 배웠고 방조와 지원을 받았는지 모른다.

학생들을 위해 투병중에도 4번의 련속강의를 진행한 정종렬선생님(앞줄 왼쪽에서3번째, 필자는 왼쪽에서 4번째, 2022년)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안고 나는 정종렬선생님의 1주기를 맞으며 자택을 방문하였다.

그러자 사모님은 고인의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 메모장이 나왔다고 하면서 나에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자신의 경력을 정리한 내용과 함께 《내가 오늘까지 연구성과를 얻을수 있었던것은 바로 조국이 모든것을 나에게 안겨주었기때문이다. 그러기때문에 나도 자라나는 새세대의 연구자들에게 자신의 연구성과를 고스란히 안겨주고싶다.》고 씌여져있었다.

이것을 읽은 순간, 1년전에 정종렬선생님께 문병을 갔을 때 일이 되살아났다.

선생님은 거의 못 일어나시고 침대우에 누은 상태였지만 있는 힘을 다하여 위대한 수령을 모신 자기의 삶이 정말 행복했다는것, 그러니 후회는 없다고 몇번이고 강조하시였다.

선생님은 그 3일후에 애석하게도 세상을 떠나셨다.

나는 이 메모장을 읽고 확신을 얻었다.

정종렬선생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그렇게도 많은 정과 열을 바치시고 조국과 동포사회, 후대들을 위해서 헌신하신 그 근저에는 언제나 한없는 수령복과 조국애가 자리잡고있었다는것을!

정종렬선생님의 자택에는 환히 웃으시는 선생님의 사진앞에 김일성대원수님께서 축배잔을 찧어주신 잔이 소중히 간수되여있다.

선생님은 생의 마지막순간에도 그 잔을 나에게 보여주면서 병상이 좋아지면 조국의 동지들과 함께 다시 조류의 조사사업을 하고싶다고 이야기하신 정종렬선생님!

선생님의 제자답게 수령복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조국과 동포사회, 후대들을 위하여 정열적으로 사업을 해나갈것을 굳게 결의다지고있다.

(조선대학교 리공학부 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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