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가극단, 래년 1월에 반세기만의 오끼나와공연
2024년 12월 23일 09:27 문화・력사새 길을 개척해나갈 결심을 담아
금강산가극단이라는 이름을 새긴지 50년이 되는 올해 각지에서는 금강산가극단 순회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되고있다. 《길~걸어온 길 50년, 걸어갈 길 100년~》이라는 주제로 진행중인 이번 년도 순회공연이 래년 1월 30일 오끼나와에서 47년만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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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끼나와에서의 공연은 총련 오끼나와현본부 결성대회에 즈음하여 진행된 1972년 9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에 결성된 재일조선중앙예술단(가극단의 전신)은 72년의 본부결성대회후 첫 나하공연(낮밤2번)을 개최하였는데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하여 약 6천명이 회장인 那覇市民会館앞에 줄을 지었다.
屋良朝苗 沖縄県知事, 平良良松 那覇市長 등 수많은 관객들을 동원한 공연에 대하여 당시 현지언론은 《(공연은) 사람들을 매혹하였다. 국교가 없는 가깝고도 먼 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새롭게 인식시켰다.》라고 보도하였고 본지는 공연이 《과거에 력사의 피해자가 된 조선과 오끼나와의 사람들만이 아는 자주독립의 기쁨을 깊이 새기는 공연》(1972년 9월 11 일부)이라며 그 의의를 강조하였다.
1974년 8월 29일 예술단은 금강산가극단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였으며 그후 1978년에 가극단의 이름으로 첫 오끼나와공연을 올렸다. 래년 1월에 예정된 공연은 그 이래가 된다. 올해 9월 이곳에 거주하는 재일동포와 오끼나와사람들로 발족된 공연실행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일본각지의 동포 그리고 오끼나와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는 공연을 진행할것을 목표로 준비를 다그쳐왔다.
동포측 공동대표이며 오끼나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백충씨(39살)는 《지금까지 재일동포 그리고 오끼나와사람들이 땀과 눈물을 노래와 춤을 통해 용기와 웃음으로 바꾼것처럼 이번 공연이 어려운 상황에 빛을 비추고 모든분들에게 힘과 용기, 희망을 안겨줄수 있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길》이라는 공연주제와 관련해 《이번 공연개최를 통해 새로운 길을 우리 손으로, 우리 세대가 개척해나갈것이다.》라고 결심을 피력하고 《민족성이나 우리에 뿌리에 대해 생각을 깊이고 밝은 미래를 개척해나갈 계기가 되였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오끼나와측 공동대표인 親川志奈子씨(43살)는 《이곳에는 조선학교가 없고 전통적인 재일조선인사회도 없다. 그러기에 그들의 력사나 금강산가극단처럼 예술문화를 훌륭히 이어가고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오끼나와사람들은 모를것이다.》라고 하면서 《재일조선인들이 어떤 심정으로 예술문화나 민족성을 계승해왔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오끼나와사람들 또한 이를 생각하는 마당이 되였으면 한다.》고 말하였다.
공연은 래년 1월 30일 18시부터 那覇市 那覇文化芸術劇場나하토 大劇場에서 개최된다. 또한 다음날에는 공연실행위원회가 주최하여 조선과 오끼나와의 력사를 더듬어보는 뻐스투어도 기획되고있다.
한편 실행위원회에서는 오끼나와공연의 성공을 위하여 클라우드펀딩(목표액 100만엔)을 비롯한 모금활동도 진행중이다. 12월 19일현재 42만 5천엔이 모였다.
(한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