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무용은 보배/김화숙
2013년 04월 25일 08:35 주요뉴스학교 위한 채리티공연에 깃든 감동의 이야기
화창한 봄날을 맞으며 진행된 이곳 오까야마조선초중급학교 2013학년도 입학식은 류달리 감회가 깊었다. 교육관계자, 학부모들의 따뜻한 축복을 받은 13명의 입원생, 입학생들중 6명이 커다란 감동을 불러일으킨 그 《길잡이》공연에 출연한 이곳 30대 동포녀성들의 무용소조인 《향(響) 30》 성원들의 아들딸들이였기때문이다.
《향 30》의 출범
올해 1월 20일, 倉敷市玉島交流쎈터에서 진행된 《舞LOVE우리 학교채리티예술공연 길잡이 <舞로드(ロード)>》는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내외 많은 사람들의 절찬을 받았다.
《길잡이》공연은 깨끗한 량심과 뜨거운 정열을 지니고 솔선수범해오신 1, 2세분들의 모습을 보며 자란 이곳 3세 녀성들이 선대들의 길잡이를 따라 학교사랑의 계주봉을 꿋꿋이 이어나가자는 뜨거운 마음을 담아 기획한 채리티공연이다.
학생시절에 무용소조 성원들이였던 30대 녀성애호가들로 구성된 《향 30》성원들과 학교 교원들도 망라된 조청 무용부, 고급부학생 그리고 오까야마초중 무용부와 기악부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향 30》은 작년 5월에 발족되였다. 주장인 손규남어머니는 이곳 학교 무용부 주장을 맡아했고 조국에서의 제1차 설맞이공연에도 참가하고 우리 학교 교단에도 선바 있는 두 아들의 어머니이다.
그는 학교 강당의 마루가 로후화되여 소조원들의 련습을 제대로 보장 못해 무용강사가 고민하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채리티공연을 조직함으로써 마루를 새로 꾸릴것을 자기 스승에게 제기했었다.
그 스승이 바로 이번에 공연실행위원회와 강당보수실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신 박현미어머니였다. 이곳 우리 학교 력사에서 처음으로 무용전문교원으로서 12년간 사업하신 박현미어머니는 의상도 도구도 변변치 않았던 불편한 환경속에서 학생들에게 조선무용의 기초와 진수를 하나하나 똑똑히 전수해나가시였다. 그리하여 세월과 더불어 자라난 제자들이 무용교원, 무용강사로 우리 학교에 돌아오게 되였다. 그 첫 제자가 손규남어머니였다. 그리고 《길잡이》공연출연자의 대다수가 박현미어머니의 제자들이였다.
뜨거운 호소
학생들이 마음껏 학교생활을 누릴수 있도록 재정을 마련하자고 하는 주장의 호소는 《향 30》 성원들의 가슴을 울리였고 박현미어머니를 위원장으로 채리티공연실행위원회가 무어졌다.
강당마루를 아담하게 꾸릴 목적으로 세운 첫시기의 목표는 예산 200만엔, 관람자동원수 350명, 공연은 1번이였다.
그런데 장마철을 맞이하면서 강당천정에서 물이 쇠여 떨어져 루전까지 하게 되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강당을 대대적으로 개건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였다.
공연실행위원회와 학교 교육회가 토론을 거듭한 끝에 강당보수실행위원회가 발족되여 채리티공연은 980만엔의 예산확보를 목표로 하는 전동포적인 학교사랑운동으로 확대되였다.
공연출연자들과 관계자들은 가무단과 같은 전문가가 없는 속에서 모두의 지혜와 정열을 한데 모아 연목과 안무, 의상과 도구, 포스터, 영상과 사회원고, 조명과 무대장식, 광고작성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을 자기들의 힘으로 해내였다.
그것은 사랑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교육적환경을 마련할 일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악전고투의 나날이였다.
공연출연자들은 제각기 자기 일을 끝내고나서 주 2번씩 모여 밤늦도록 련습을 하였고 어린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남편이나 시가집, 친정집의 도움을 받으면서 련습을 보장하였다.
뿐만아니라 가장 힘든 재정사업에도 발벗고 나섰다. 동포들을 한집한집 제발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분들이 찬조를 해주셨다. 그것은 1세, 2세분들의 모습을 보며 자란 이 지역의 3세들의 아름다운 참모습이였다.
채리티공연 성공을 위한 모든 활동이 원만히 보장된것은 여러 사람들의 물심량면의 안받침이 있었기때문이다.
이 몇해사이에 학교 울타리대공사며 새 통학뻐스 4대의 구입 등 많은 재정적부담이 있었던 속에서 젊은 녀성들이 대단한 일을 한다고 전면에 내세워 도와준 녀성동맹본부, 교육회, 어머니회, 청상회, 애교색동회, 조청 그리고 우리 학교 보호자들과 졸업생들···
량심과 노력의 결정체
이처럼 《향 30》의 주동적인 발기로 시작된 강당보수를 위한 학교사랑 채리티무용공연은 오까야마지역의 1세로부터 3세에 이르는 남녀로소 동포들이 한마음한뜻이 되여 힘과 지혜를 모아 이루게 된 량심과 노력의 결정체였던것이다.
당일은 규슈, 시고꾸, 히로시마, 간사이, 간또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포함하여 800명을 넘는 관람자들이 회장에 달려왔으며 2번에 걸치는 공연은 대성공이였다. 동포들의 지성으로 모든 목표를 넘쳐 달성할수 있었다. 그리하여 1,300만엔이상을 모아 우리 학교 강당을 아담하게 꾸렸다.
공연관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공연의 수준도 높았지만 그 이상으로 공연을
통해서 안겨오는 우리 학교를 사랑하는 뜨겁고 깨끗한 마음, 조선무용을 통해서 자래워진 민족의 넋이 너무 감동적이였다고.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몇년만에 우리 행사에 참가하신분들도 계셨고 재정적안 받침을 해주신분들도 계셨다.
특히는 이번 공연을 통해 《향 30》 어머니들이 솔선해서 우리 학교, 우리 유치원에 6명의 학생, 원아들을 보내게 된것은 가장 큰 기쁨이며 자랑이다.
새로 꾸려진 강당에서 맞이한 우리 학교 입원, 입학식은 그러한 사연이 깃든것으로 하여 모두의 가슴을 흐뭇하게 해주는것이였다.
이곳 동포사회에서 피와 땀으로 우리 학교를 지키고 발전시켜오신 1세, 2세분들의 고귀한 전통을 그대로 이어갈 3세들의 결심의 발현이 바로 《길잡이》공연이였다.
공연은 감동의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출연자도 관객들도 모두가 울었다.
이어가리, 《길잡이의 넋》
이를테면 한명한명은 《점》이지만 점과 점이 이어지면 굵은 《선》이 되고 나아가서 탄탄한 《길》이 된다. 그렇게 모두가 하나되여 애족애국의 《력사》를 창조해나가는 《길잡이의 넋》이야말로 우리 동포사회의 보물이고 미래이며 재산인것이다.
동포들의 옹근 68년의 긍지높은 전통은 끊임없이 계승되여간다.
아이들을 떳떳한 조선사람으로 키워내는 마당이며 동포들의 생활거점인 우리 학교에서 변치 않는 결심과 래일에 대한 밝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 학생들은 오늘도 춤을 춘다.
새로 꾸려진 강당에서 미래의 《길잡이》가 되자고···
(舞LOVE우리학교 채리티예술공연 《길잡이》 실행위원회 사무국, 오까야마조선초중급학교 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