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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사랑과 헌신으로 마련한 무료급식/리순이

2024년 04월 09일 16:39 단체・사업체 기고

녀성동맹 고베지부 고령동포녀성들의 모임 《미나리》의 활동

고베초중 학생, 원아들에게 무료급식을 마련한 《미나리》 성원들

오랜 전통을 가지고있는 녀성동맹효고 히가시고베(東神戸)지부와 나다(灘)지부는 지난 2018년 7월에 통합되여 고베(神戸)지부로 새 출발하게 되였다. 이를 계기로 우리 녀성동맹지부는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22년 10월 28일에 고령동포녀성들의 모임 《미나리》를 결성하였다.

모임을 조직한 목적은 첫째로, 지부관하 고령녀성들의 뉴대를 도모하며 둘째로, 고베초중을 사랑하며 지원한다는 2가지로 설정하였다. 또한 모임의 명칭은 생명력이 강하며 벌레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영양가가 많은 식물인 미나리가 마침 우리와 같다는 점에서 《미나리》라 달았다.

역원은 7명으로 구성하고 지부관하 7개 분회를 한명씩 맡으며 책임자와 부책임자, 총무, 재정, 학교담당 등의 부서도 정하여 활동을 시작하였다.

지난해 2023년에는 우선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무료급식을 년 2번 실시하는것, 그를 위해 1,000엔 모금사업을 벌리기로 하였다.

모금사업을 벌리기 위해 자상하고 녀성답고 부드러운 색조로 선전물을 만들고 대상자들을 전호방문하기로 하였다. 역원 7명 전원이 자기 맡은 분회에서, 또한 지역이 넓은 곳은 함께 찾아가기로 하였다. 방문사업을 해보니 대상자들은 그 옛날 우리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민족교육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오신 동포녀성들이였다. 그들속에는 이 활동에 대하여 대찬성과 지지를 표시해주면서 설정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찬조해주신분들도 많았으며 또한 남성유지들도 적극 협력해주었다. 모금에 참가한 동포수는 대상동포의 100%수준이였다.

이와 동시에 4월부터 무료급식재정원천을 마련하기 위한 장사를 2달에 1번 벌리기로 하였다. 대상동포들한테서 주문을 받은 물품을 구입하러 가고 배포, 수금까지 각 분회담당 역원들이 혼자 떠맡아야 했으나 아무도 부담으로 여기지 않았으며 무더운 여름철에도 역원들자신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책임적으로 활동하였다. 그 결과 2024년도로부터는 깜빠를 받지 않아도 무료급식을 보장할수 있을만큼의 리득금을 만들어낼수 있었다.

료리를 장만하는 《미나리》 성원들

마침내 작년 5월 17일과 9월 15일에 무료급식날을 맞이하였다. 메뉴는 불고기상밥(定食)였다.

그런데 막상 학교취사실에서 많은 인원의 급식을 만들려고 하니 경험도 없고 다리와 허리도 아프고 잘해낼수 있는지 자신이 점점 없어지는것이였다.

우리는 녀성동맹지부위원장과 상의한 결과 급식활동을 《미나리》와 녀성동맹지부의 합동으로 하기로 했다.

아침 일찌기 학교에 모여 급식을 만들고 손자가 있는 성원은 손자의 교실에 각각 배달했는데 교실에 가자마자 학생들이 큰 목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하는것이였다.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다리가 아픈것도 허리가 아픈것도 날아갔으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까지 났던 성원들도 있었다.

유치반 원아들은 취사실까지 찾아와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라고 인사해주었으며 전교생이 모금에 협력해주신 모든분들에게 손글씨로 감사의 인사를 쓴 선물까지 마련해주었다.

매일 바쁜 아침에 점심을 만들고 아이들을 내보내야 하는 어떤 학부모는 《오늘은 할머니들이 점심을 준비해주신다니, 그것도 무료로┅》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해주었다.

참으로 사랑의 급식은 그저 급식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와 우리들을 이어주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되였으며 성원들은 더 잘해주고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였다.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마련하였다.

우리는 급식만이 아니라 작년 11월 19에 진행된 학교바자에서도 도토리묵, 열무김치, 련근조림, 스지볶음 등 동포손님들이 좋아하는 밑반찬들을 만들고 매상 전액을 학교에 바쳤다.

우리는 지난 11월말에 년간총화를 하였다. 무료급식을 위한 모금사업과 장사로 실수 111명을 방문담화하였으며 101명의 동포들로부터 협력을 받았다는것, 역원들은 1년간 거의 매달 모여 협의와 방문사업을 벌렸고 실지로 급식활동이나 바자 등 모임결성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벌릴수 있었다며 아주 바쁘면서도 보람찬 1년이였다고 자랑차게 총화하였다.

사실 역원 7명은 모두 70~80대로서 다리와 허리가 아픈 고령자들이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철에서도 역원모두가 발휘한 열성은 대단했으며 아무도 나약한 말을 하지 않았던것은 왜일까?

역원들은 모두 녀성동맹전임일군, 비전임지부위원장, 교원, 가무단 단원, 어머니회 회장, 분회장 등을 경험한 사람들이였다. 약 50년간 총련조직과 녀성동맹, 학교를 지켜온 동포사회의 귀한 사람들이였으며 우리 녀성동맹 고베지부의 대들보들이다.

우리 《미나리》는 이 귀중한 경험과 성과에 토대하여 올해도 계속 활발히 활동을 벌려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는 사업에 기여해나갈 결심이다.

(녀성동맹 고베지부 고문, 《미나리》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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