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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방문시〉조국의 모습/한미우

2013년 02월 28일 14:51 민족교육

드디여 시작됐다

기다리고기다린 조국에서의 나날

이 기간 우리 호실은

우리 동무들끼리만의 꿈세계다

 

청소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도 없는

동무들끼리만의 4명방

아침이면 이불은 침대우에 엉망진창

벗은 옷은 그냥 마루에 둔채

신은 어디냐 어디 갔나…

 

허나 우리가 하루 참관 끝내 호실에 돌아오면

이불은 곱게 접혀있고

옷은 침대우에 정돈되고

신은 곱게 나란히 놓아지고

호실은 몰라보게 반짝반짝

 

그러니 좀 호실이 어지러워도

좀 빨래물 량이 많아도

큰일 없어!

층어머니가 다 깨끗이 청소해주고

빨래도 곱게 해주시니깐

 

그러나 어느날

층어머니의 방을 찾았을 때

큰 충격이였어

산더미처럼 쌓아놓인 많고많은 빨래물

그속에서 싫은 얼굴 하나 안하고

빨래물을 다정히 접어주시는 층어머니

 

나는 아무말 못하고

층어머니 곁에 앉아

많고많은 빨래물을 함께 접었어

그래야 층어머니가 말씀하셨어

미우는 층어머니 딸이고

우리 조국의 귀중한 딸이야

 

난 그때에야

조국의 따뜻함 제몸으로 느꼈어

찬바람 부는 이역땅 일본에서 나서자란 우리를

어머니조국에서 따뜻이 맞아주어야 한다고

환한 미소로 이야기해주시는

우리 층어머니

 

잔소리하는 엄마 없다고

너절한 생활을 보내고있던 나

층어머니를 어느새 가정부처럼 대하고있던 나

아니야

층어머니야말로 우리 조국의 어머니이고

우리 조국의 모습이야

 

꿈세계와 같은 조국방문의 나날

거기서 받은 어머니조국의 많고많은 따뜻한 사랑

층어머니의 귀중한 말씀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겨

 

나는 오늘도 힘있게 다닙니다

우리 어머니조국의 사랑이 가득찬

마음의 고향

우리 학교를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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