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단시 7편 /최영진
2023년 09월 29일 10:20 기고고향
고향이란 무엇입니까
손톱을 물들인 봉선화동무입니다.
징용
징용이란 무엇입니까
잠못드는 무주고혼입니다.
분렬
분렬이란 무엇입니까
조국의 눈물입니다.
단결
단결이란 무엇입니까
굳고굳은 악수입니다.
로동
로동이란 무엇입니까
어머니 어깨우에 내린 서리입니다.
(해설) 일반적으로는 《아름다운 구슬땀입니다.》 이런 식으로 비유할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내가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원을 할적에 어머님이 《그땐 어깨에 서리가 내렸다》고 하셨습니다.
나를 대학에 보내느라고 낮에도 일하시고 돌아와선 밤에도 일나가시고 새벽을 맞으셨다는 말입니다.
전임일군을 하시던 부친과 가정을 돌보시느라 평생 육체로동을 하신 어머니말씀을 잊지 못했습니다.
동포
동포란 무엇입니까
삶을 비치는 거울입니다.
(해설) 나애개 동포란 삶을 비치는 거울입니다. 이렇게 비유대상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아보니 5.28서한에서 똑같은 내용의 구절이 있었습니다. 해서 달리 지어보자고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가내하였습니다.
결국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이 시구는 5.28서한에서 따 옮겼다 해도 틀림이 없습니다.
직책
직책이란 무엇입니까
열매를 키우는 거름입니다.
《5월.28서한》
《5.28서한》관철이란 무엇입니까
일편단심 총련의 맹세입니다.
시를 지은 경위에 대하여
올해 4월 나는 문예동효고 위원장의 청을 받고 문학부동무들앞에서 시창작경험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18년 가까이 시는 못 지었고 교원시기같이 꼭꼭 학습을 하거나 시적체험을 쌓은것도 아니여서 처음에는 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기 문예동사업을 본 한사람으로서 그 사이 무엇하나 도움도 못준 자책감이 커서 당시 동요, 동시를 창작한 경험에 대하여 이야기한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에 한두번 만나 시합평도 하고 창작경험도 나누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자리를 마련해준 위원장과 문학부동무들에게 마음속으로부터 감사하였습니다. 그후 시창작에서 도움이 되였으면 해서 몇개씩 쓴것을 묶은것이 이 시들입니다.
아다싶이 우리 나라 시가문학에서 짧은 정형시로서는 14세기 발생한 시조를 들수 있는데 시조는 어디까지나 시조라고 합니다. 단시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편의상 나는 단시라 하였습니다.
(70살, 다까라즈까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