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 아와지시마에서 전국가무단강습 진행
2013년 01월 26일 11:58 문화・력사서로 위로하고 정보를 공유한 유익한 5일간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달려가겠다》
전국조선가무단 합동강습이 작년 12월 3일부터 7일에 걸쳐 효고현 미나미아와지市의 《国立淡路青少年交流의 집》에서 진행되였다. 됴꾜, 도까이, 교또, 오사까, 효고, 히로시마, 후꾸오까의 가무단 단원 30명과 함께 조선대학교 교육학부 음악과 강사인 리광남씨(공훈예술가), 강용자씨, 금강산가극단 안무가인 강수내씨(인민예술가)가 이번 강습의 강사로서 참가하였다.
강습은 무용수조와 성악수조로 나뉘여 진행되였다. 또한 강습기간에는 동일본대진재복구지원채리티CD의 록음사업도 진행되였다. 그리고 강습 4일째에는 그동안에 익힌 기술기량을 선보이는 발표모임이 진행되였다. 발표모임을 관람한 시설의 한 직원은 학생시절인 약 30년전에 조선대학교에서 조대생과 축구를 통하여 교류를 깊인 나날들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고 감회깊이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채로운 연목들로 엮어진 조선무용과 노래에 감격하였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단원들을 격려하였다.
《가무단을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하는것은 오사까부내에 거주하는 임옥종씨부부. 그들은 매해 이 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일을 쉬고 관람해왔을뿐만아니라 평상시부터 물심량면으로 단원들을 지원해준다고 한다. 임옥종씨는 《재일조선인운동의 맨 앞장에서 투쟁하고 동포들의 마음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가무단이 있는 한 大阪동포사회는 앞으로도 계속 힘있게 전진해나갈것이다.》고 단언하였다.
변함없는 자세로
이 시설에서 진행하는 전국가무단강습은 이번이 5번째가 된다. 강습은 단원들에게 있어서 각 지역의 활동내용과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마당이며 서로 위로하고 자극하는 과정에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평일이든 휴일이든 가릴것없이 공연을 하는 한편 각 지부소조 지도, 창작, 무대정리 등 쉴새없이 활동하는 가무단 단원들.
아이찌현 나고야시에 거점을 두는 도까이조선가무단은 아이찌, 기후, 미애, 시즈오까, 후꾸이, 이시까와, 도야마 등 넓은 지역을 단 3명의 단원으로 맡아 분주하고있다.
정황대단장(30살)은 작년 10월에 효고현에 거주하는 동포남성과 결혼하였다. 새로 살림을 꾸린 집에서 직장까지 전차로 3시간 반이상 걸리므로 주말이외는 거의 부모들이 사는 미애현에서 다닌다고 한다. 정단장은 《결혼해서 얼마 안되는데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은 속에서도 언제나 잘 다녀오라고 내 등을 밀어주고 응원해주는 남편 그리고 부모님과 단원들에게도 감사하고있다.》며 《공연할 때마다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동포들을 위해 계속 뛰겠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도꾜조선가무단의 서명생부단장(31살)은 쉴새없이 노래를 부르니 목에 못이 박힌것같은 아픔을 겪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작품을 부르자면 련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목에 부담이 될가봐 할수 없이 단념한바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고 회고한다. 그러나 《내가 부른 노래를 듣고 동포들이 참 좋았다고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만큼 기쁘다.》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디라도 달려간다》는것은 예나 지금이나 가무단의 변함없는 자세이다. 《굴속이든, 다다미 한장의 공간이든, 울퉁불퉁한 들판이든 동포들이 있는 곳이라면 우리는 달려가겠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작년 11월, 교또에서 동포들의 단풍놀이가 진행되였다. 그날 교또조선가무단은 그 마당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비때문에 라지오카세트이외에 기자재를 쓰지 못하고 마이크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교또의 강유리단장(31)은 《그래도 <10살은 젊어진것 같다.>는 말을 들었으니 그보다 기쁜 일은 없었다.》며 다른 지역에 사는 단원들의 분투가 또 하나의 힘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11일에 동일본대진재가 발생한 직후 피해지에 가무단의 노래를 보내는것으로 동포들에게 힘을 북돋아주자는 목적으로 시작한것이 대진재복구지원채리티CD의 제작이였다. 일본 각지에 있는 가무단들은 오늘까지 2장의 채리티CD(《우리도 함께》, 《마음》)를 제작하였는데 이번 강습기간에 3장째이자 마자막이 되는 《하나》의 제작, 록음작업을 진행하였다. 《하나》는 2월 1일에 일본 각지에서 판매된다.
초급부 3학년때 한신아와지대진재를 경험한 효고조선가무단의 한장식사무국장(27살)은 도호꾸지방의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18년전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다고 한다. 《도호꾸지방에는 가무단도 없으니 가능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싶은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아직도 복구가 끝나지 않았으니 많은 고생을 겪으며 생활하는 동포들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싶다는 마음을 이번 CD에 담았다.》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이번에 강수내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작품을 창작해주었으니 드디여 꿈이 이루어진것 같다.》- 감격에 넘친 어조로 이렇게 이야기하는것은 효고조선가무단의 김령나단원(28)이다. 그것은 가무단의 모든 무용수들의 념원이기도 하였기때문이다. 강습기간 평상시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기회가 없는 속에서 련습하는 그들은 《배우고싶다》는 쌓이고쌓인 욕망을 폭발시키듯 강수내안무가의 시범동작, 지적의 하나하나를 터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라붙었다.
효고조선가무단도 단원은 3명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불리한 환경을 탓하거나 포기하기를 싫어한다. 그들은 3명이라도 할수 있는 일은 많다며 창작은 물론 무용수가 노래를 부르고 성악수가 춤을 추는 등 보다 좋은 무대를 마련하자고 날마다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후꾸오까조선가무단 또한 항상 동포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동포들속에 들어가 활동하는것은 물론 일본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것으로써 동포들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고 분투하고있다. 가무단의 공연을 일본시민들이 주최하거나 일본예술인들과 함께 공연을 무대에 올리거나 일본학교를 찾아가 강연, 교류모임을 하는 등 조일친선활동에도 힘을 넣고있다. 문향란단원은 《조선에 대한 일본언론들의 악선전의 영향을 받는 일본시민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통하여 조선과 재일조선인에 대하여 알리고싶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동포들을 위한 사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조선과 일본을 잇는 존재로서 활동해나갈 새로운 결의를 다짐하였다.
(조선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