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먹/서정인
2012년 12월 21일 14:11 주요뉴스세계에 선포한대로
《은하》에 태운 《광명성》을
예정한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킨 그 순간
위성관제종합지휘소 과학자들
주먹을 높이 들었다
지구가 숨을 죽이며
어느곳에서는 떠들어대며
주시하던 춥디추운 날에
내 조국 조선이 이룬
《백두의 위업》을 터치기엔
너무도 소박한 주먹을
민족이 겪은 시련과 슬픔을
격정과 환희로 바꾸어가는
그런 순간을 다 담기엔
너무도 작고
내 나라 어딜 가나
너무도 흔한 주먹을
하지만 바로
이런 주먹이였다
풀뿌리를 삼키더라도
버릴수는 없었던
내 땅을 지키고 버티며
공장이 멎고
사철 강추위가 몰려오던
《고난》의 나날에도
언 땅을 갈고
무너진 벽돌을 다시 쌓아
래일을 준비하고
오늘을 안아온
우리 인민들의
심장과 꼭같은 맨 주먹은!
그래서 내
우러른다고 보일리는 없으련만
목이 아프도록
과학자들 높이 든 주먹을 따라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12월의 하아얀 하늘이여
오, 작아도 억세여
한곬을 향하여 추켜들린
그 주먹이
과학의 문을 열고 로케트가 되고
인공지구위성이 되였나니
민족의 새 백년을 개척해가는
우리의 주먹은
조선의 슬기와 존엄이 꽉 쥐여진
《은하》로 치솟은 《광명성》이거니
머리우에만 쳐들어도
세계가 굽어뵈고
우주를 휘여잡는
세상 그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주먹이 되였도다
(문예동 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