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미래를 가꾸는 우리 선생님 53〉아마가사끼조선초중급학교 초급부 교무주임 김휘영교원
2012년 12월 17일 10:51 민족교육스승들의 신념을 이어받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의 《와-》하는 힘찬 소리가 교실밖에까지 들려왔다. 그 웨침소리는 활기에 넘치는 아마가사끼조선초중급학교 초급부4학년 학생들의 것이였다. 이어서 宮沢賢治의 《아메니모마께즈》를 모두가 소리내여 읽었다. 초4 일어수업을 담당하는 김휘영교원(40살)이 말하기에 《<와->하는 발성은 쉬는 시간에 둔해진 뇌수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고 한다.
이날 새로 배운 《泣》《夫》《胃》라는 한자를 학습한 다음 학생들은 《음독(音読み)과 훈독(訓読み)》에 대하여 배웠다. 《<궁요미>란 무엇입니까?》라고 김교원이 질문하면 《예!》하고 힘있게 손을 올리는 학생들. 《한자는 언제 어디에서 왔습니까?》 《중국입니다.》 《<옹요미>란 무엇입니까?》 학생들의 기세는 계속 올라갔다. 한자는 지금부터 3천년이상 전에 중국에서 탄생하여 조선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진것이며 음독은 중국에서 쓰이는 발음에 비슷하게 읽는 법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음독과는 따로 소리를 붙여 그 한자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알수 있도록 만든 소리가 훈독이라고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훈독을 음독과 바꾸는 련습을 하였다. 또 칠판에 씌여진 4개 한자에 공통되는 한 글자를 알아맞추는 문제도 제시되였다. 교실은 시종 학생들의 적극적인 대답과 밝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마지막에 오늘 배운 내용을 다시한번 복습하고 이날 수업을 끝내였다.
어데 가나 부끄럽지 않게
재일조선인들의 모어(母語)는 일본어이므로 그들은 일본어로 사고하게 된다. 우리 말로 사고하고 류창하게 이야기할줄 알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확한 일본말을 읽고 쓰고 듣고 말할수 있다는것은 우리 말능력향상으로 이어질뿐더러 다른 과목들의 수준도 올라갈것이다.》고 김교원은 일본어학습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다만 조선학교의 일본어수업은 일본학교와 비교해도 시간적으로 그 절반밖에 안된다. 교과서 내용은 풍부하게 편찬되여있으나 수업수에는 제한이 있다. 《학생들이 커서 어데 가나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수 있는만큼의 지식을 가질수 있도록》 매 수업의 첫 시작에는 《아메니모마께즈》 등 일본의 명작들을 배우는 기회를 의식적으로 만들고있다고 한다. 또 자질향상을 위해 시간도 로력도 아끼지 않는것이 김교원의 기본자세이다. 참고서를 연구하는것은 물론 일본의 교육회에서 명성을 떨치는 연구자들의 강연이나 특징적인 교수법을 가지고 수업하는 일본학교 교원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나갔다. 학창시절 학생들을 위하여 낮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교원들의 정열적인 모습에 매혹되여 교원으로 되는 길을 택한 김교원은 《스승들의 신념과 마음을 이어 앞으로 자기가 민족교육을 지켜나가고싶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학생들이 있는 한 학교가 있어야 하고 졸업생들, 동포들의 마음의 보금자리는 앞으로도 없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을 동포사회, 국제무대에서 활약할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키우는것이 바로 학교를 지켜나가는 사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윤리나기자)
〈나의 한마디〉초5 담임 리릉향교원
정열적이며 진지하게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하여 여러 도전을 시도할뿐만아니라 한명한명의 생활형편, 건강상태에도 항상 신경을 돌리고있다. 우리 학급 학생들의 사소한 변화도 남먼저 알아차린다. 끄럴 때면 나는 담임으로서 더 정신을 차리게 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허용 안하는 김교원은 젊은 교원들의 의견, 제안, 요구에는 언제나 귀를 기울여준다. 실지로 초급부 취주악부설립에 관한 우리들의 제안에 깊은 관심을 돌려주었으며 그를 위해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준 결과 금학년도부터 새로 초급부 취주악부가 만들어졌다. 소탈한 인품으로 하여 편하게 상의할수 있으며 시간, 로력에 얽매이지 않고 무슨 일에나 정열적으로 진지하게 달라붙는 김교원을 존경한다. 교수지도 등 아낌없이 방조해주는 김교원을 본따서 나자신 교원으로서의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