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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길동무들》17/김병훈

2021년 07월 10일 08:00 문화・력사

《그 모임이 있은 뒤부터 자신의 생각을 다시 검토하였지요. 우리가 늘쌍 그렇게 궁벽하고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생각해온 이 고장에 실상은 당의 해볕아래 새로운것이 움트고있었거던요. 우리는 강냉이, 감자, 염초, 산채와 산과실가공품을 나라에 보내고 당은 우리에게 우리 조상들이 평생에 한숟가락도 못떴다는 입쌀을 끼를 비우지 않게 보내주시지요. 어려서부터 나는 마을을 꽉 둘러싼 산발들을 바라보면서 언제 다 커서 날개를 달고 저 산벼랑을 넘어 훨훨 날아서 흥성거릴 큰 도시나 공장으로 가서 살아보나 생각했는데 그 꿈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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