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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금강산가극단 도요하시공연에서/황병주

2019년 12월 07일 11:38 주요뉴스

이어진 전통

선대들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후대들에 의해 계승되여나가는것이 바로 전통이다. 《한번 끊어진 전통》은 다시 이어질수 있는가. 우리는 그 해답을 자기 눈으로 보았다.

지난 10월 23일 우리 금강산가극단은 11년만에 아이찌현 도요하시지역에서 공연을 하게 되였다.

총련지부와 녀성동맹지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11년만의 공연을 조직한 실행위원들은 모두 청상회세대들이였다. 다른 개최지들을 둘러보아도 지역청상회가 공연을 조직하는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지역청상회 회원을 비롯한 7명을 중심으로 실행위원회는 무어졌다.

11년사이에도 동포사회를 둘러싼 환경은 변했다. 하기에 그들이 이번 공연을 조직하는데 있어서 난관은 한두가지가 아니였을것이다.

그들이 어째서 고생할것을 알면서도 가극단공연을 조직하려고 하였던가. 그들은 《끊어진 전통을 다시 잇고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어릴 때까지만 하여도 가극단공연은 해마다 진행되는 뜻깊은 행사였다.

개연을 앞두고 들끓는 분위기에 휩싸인 극장로비에서 동무들과 놀던 기억이 오늘도 생생하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상이였으나 어느덧 세월이 흘러 철이 들고나서 도요하시동포사회를 바라보니 가극단공연은 갈수록 멀어지기만 하였다.

그들은 11년간의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가 체험한 그 아름다운 광경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그런 일념으로 그들은 일떠섰다.

공연 전날 가극단을 맞이하여 성대한 환영연을 마련해주었는데도 그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객석이 메워지는지 궁금해서였다.

《다른 지방에서는 몇명 모입니까?》라고 그들은 물었다.

할수 있는 일은 다했으나 11년이라는 《공백기》는 그들을 불안하게 했다.

300명 모이면 잘된셈일가, 객석에 우리들의 가족만이 앉아있으면 체면이 안선다고 롱삼아 말하면서도 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공연을 앞둔 그들은 아마도 뜬 눈으로 긴 밤을 보냈을것이다.

그들의 노력은 바로 공연 당일에 결실을 맺었다.

개장 1시간전에 100명을 넘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

그 광경을 보면서 공연조직에 헌신하던 아이찌현청상회 간사장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실행위원회 위원장은 줄지어 기다리는 관객들의 수를 세는데 바빠서 눈물을 흘릴 틈도 없었다고 말하였다.

웃으면서 회화를 나누는 그들의 눈은 정말로 빛나고있었다.

11년만에 조직된 도요하시공연은 약 600명의 관객들과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민족의 노래와 춤에 감동되여 도요하시동포사회가 온통 떠들썩하였다.

실행위원들은 이 광경을 어떻게 보았을가.

《오늘의 이 광경을 이어갈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공연을 또 조직하겠다. 가극단과 도요하시동포들에게 약속한다.》고 그들은 미덥게 말하였다.

전통이란 무엇인가고 되풀이 생각한다.

《한번 끊어진 전통》도 이어질수 있다. 그 씨앗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가슴속에 다시 싹트는 그날을 기다리며 맥맥히 살아있다.

그들이 바로 전통의 계승자이며 전통의 창조자가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금강산가극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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