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후지산기슭에서/김룡진
2025년 11월 11일 16:14 기고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1학년생의 과정안을 따라 야마나시현에서 《창작실습》을 진행하던 이틀째 저녁이였다. 우리가 묵었던 려관에 3년전의 졸업생이 뜻밖으로 나타났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새도 없이 뒤따라 배낭을 진 어린 학생들이 여러명 현관을 들어서는것이였다.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엉키는 속에 알아봤더니 여덞명의 학생과 네명의 교원들은 《새별학원》 6학년생들의 수학려행일행이였다. 우연중의 우연이라고 하면 그만이겠지만 4명의 인솔자중 3명이 문학력사학부 졸업생이여서 규모가 크지 않은 숙소는 우리 학부일색으로 흥성이였다. 대학생들은 수학려행으로 온 6학년생들을 《민족교육애》의 한마음으로 로 대환영하였으며 꼬마들은 어리둥절했다가도 상황이 리해되면서부터는 기뻐하는 모양이였다.

《새별학원》수학려행일행과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1학년생들
나는 참으로 금싸래기와 같은 어린 학생들이 귀엽고 대견하기도 하였으나 졸업생들이 애국의 현장에서 동포사회의 미래들을 품어안고 분투하는 모습을 목격하여 생각하는바가 더 많았다.
어디서나 그럴것이지만 동포수, 학생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우리 학교》는 그곳 재일조선인운동을 계승발전시켜나가는 애국의 《불씨》로 존재하고있을것이기때문에.
인솔교원들인 졸업생들과 회포를 나누고싶었으나 저녁후에는 어린 학생들을 목욕시키고 재우고 하는데 더 바빴던 《자랑스러운》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보낸 졸업생들, 지금 맡고있는 학생들, 수년후에 대학에서 만나게 될것인 꼬마들과 한지붕아래서 흡족한 한 밤을 보낼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먼저 떠나는 《새별학원》 6학년생들을 보내주는 대학생들의 얼굴에도 더 열심히 배워갈 《자각》이 어려있는듯 하였다.
(조선대학교 문학력사학부 1학년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