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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기할머니와 김현옥씨를 원형으로/극단 아랑삶세의 연극《초혼》

2025년 10월 20일 09:00 문화 문화・력사

선대들의 넋을 되새기는 공감의 무대

극단 《아랑삶세》(대표=김순향)의 공연《초혼》(김혜령 작)이 9일부터 12일에 걸쳐 도꾜도내 극장에서 상연되였다.

이 작품은  1977년 4월 23일 본지 인터뷰기사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피해를 고발한 배봉기할머니와 그가 증언을 하는 과정에 역할을 놀았던 이전 총련 오끼나와현본부 일군인 김현옥씨의 삶을 그려냈다. 배봉기할머니를 원형으로 한 배봉선(배우=김순향)과 김현옥씨를 원형으로 한 김현숙(배우=김혜령) 이 주요인물로서 등장하였다. 일제식민지하에서 정처없는 삶과 일본군성노예를 강요당한 배봉선이 김현숙과 만나 조선사람으로서의 넋을 되찾아 함께 걸어간 삶을 이야기의 줄기로 삼았다.

연극은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쓰라린 력사를 새기고 선대들의 뜻을 이어갈 결심을 함께하는 마당이 되였다.

배봉선역을 맡은 김순향씨는 선대의 삶의 이야기를 들자고 1, 2세들을 찾는 과정에 2024년 1월 김현옥씨와 마주하게 되였다.  《김현옥씨의 겸손한 인품에 놀랐고 이야기의 갈피갈피에 〈민족성〉,〈조선사람으로서〉라는 말이 나오는것이 인상적이였다.》고 한다.

그해 7월 김현옥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김현옥씨와 배봉기할머니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남기고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아랑삶세 작가이며 배우인 김혜령씨에게 각본창작을 의뢰하였다.

김혜령씨는 《쉽게 다를수 없는 소재이기에 고민을 하였으나 그간에 신기하게도 이 문제와 인연이 있는 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였고 오끼나와에서 1주일 취재하는 기회도 있었다. 원형인물들이 가장 슬퍼하시는것은 잊혀지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관객들과 함께 추모하는 뜻을 담아 작품의 제목을 〈초혼〉이라 지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출연자들은 《두분의 삷을 무대우에서 재현하는 의의를 명심하여 련습을 거듭해왔다.》(김순향씨)라고 한다.

배봉기할머니와 김현옥씨의 삶을 감동깊이 펼쳐보인 출연자들에게 아낌없는 관람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였다. 관람석에는 과거에 인권협회 성차별철페부회에 속하여 4.23액숀 초대책임자를 맡은 녀성동맹사이다마 남부지부 리전미조직부장도 있었다. 그는 《우리들이 찾아갔을때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주신 김현옥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라 그리움이 사무쳤다.》며 《김현옥선생님은 배봉기할머니와의 추억을 소중히 하시면서 그 바통을 넘기기 위해 새세대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해주셨다.》고 감회깊이 말한다.

그는 《〈위안부〉이니까가 아니라 조선사람이니까 찾습니다.》라는 김현숙의 대사가 인상깊었다며 《그것은 김현옥선생님이 실제로 하시던 말인데 같은 민족, 같은 녀성으로서 할머니의 마음을 위로하신 선생님처럼 나도 동포들과의 뉴대를 더 깊이고 일본땅에서 민족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하였다.

(고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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