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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속에서 그린 연필화들

2025년 10월 05일 06:50 공화국

미제의 코대를 꺾어놓은 승리의 비결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는 색바랜 종이우에 소박하게 그려진 연필화가 전시되고있다.

이곳에 전시되여있는 20여편의 연필화들의 대부분이 전쟁로병 리서우씨가 창작한것이다.

전쟁이 일어날 당시 19살밖에 안되였던 로병은 비록 전문교육은 받지 못하였지만 사랑하는 전우들의 모습을 연필화로 훌륭히 형상하여 병사화가로 이름을 날리였다.

연필화 《승리》

전선에 나선 병사라면 첫 전투를 잊지 못해하듯이 90살을 넘긴 전쟁로병은 오늘도 첫 연필화를 창작하던 때를 감회깊이 추억한다.

1950년 6월 김일성주석님의 즉시적인 반공격명령을 높이 받들고 리서우씨가 속한 부대도 진격하고있었다.

행군속도를 다그치던 부대는 캄캄한 야밤에 적들의 만행으로 불바다가 된 마을을 지나게 되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의 자지러진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가보니 어린애가 숨진 부모를 부둥켜안고있는 광경이 가슴을 아프게 허비였다. 중대의 지휘관은 두무릎을 꺾고 아이를 품에 안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울지 말아.우리가 꼭 복수를 해주마.기어이 복수하겠다.》

그때 받아안은 충격이 너무도 커서 리서우씨는 모닥불곁에 앉아 밤을 새워가며 비분에 몸을 떠는 인민군지휘관과 그의 품에 안긴 어린애를 형상한 연필화를 그리였다. 이렇게 완성된 연필화의 제목을 리서우동씨는 《기어이 복수하리라》로 달았다. 전호속에서 그 그림을 돌려본 병사들은 누구나 주먹을 부르쥐며 복수를 다짐하였다고 한다.

이 땅의 소중한 모든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 자기의것을 지켜 그토록 불사신같이 싸운 인민군전사들의 열렬한 정신세계가 연필화들마다에는 살아숨쉬고있다.

연필화 《복수의 기록》이 창작되던 때는 한치의 땅도 적에게 내여주지 말라는 주석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적극적인 진지방어전에로 이행한 시기였다고 한다.

희미하게 비치는 등잔불이 전부인 갱도안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적고있는 병사의 모습을 그려나가던 리서우씨는 분대의 막냉이인 리순철병사에게서 이런 부탁을 받게 되였다.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보내줄수 있게 자기의 모습도 그려달라고 팔소매를 놓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리서우동지는 글을 쓰고있는 병사의 옆에 가서 누우라고 말하였다. 하여 연필화 《복수의 기록》에는 셈평좋게 잠을 자는 병사의 모습도 함께 형상되게 되였다.

그러나 리순철병사는 그날 밤에 있은 습격전투에서 돌아오지 못하였다.

전쟁시기 창작된 연필화들은 인민군용사들의 사상정신세계를 생동하게 펼쳐보이는것과 함께 주체미술발전사에서도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연필화 《승리》는 인민군전사들의 승리상을 더욱 부각시키고 미제의 패망상을 적라라하게 까밝혔다.

허리에 손을 얹고 불비속을 함께 누벼온 따발총을 들고 호탕한 웃음을 짓는 인민군병사를 앙감투시법을 활용하여 형상함으로써 그의 영웅성을 더욱 부각하였으며 패망한 미제의 몰골을 어둡고 침침하게 그려 강한 대조를 이루도록 하였다. 인민군전사의 상반신을 두드러지게 한것, 불필요한 요소들이 없이 주인공의 성격형상에 초점을 박은것 등은 연필화의 고유한 생리를 독특하게 살린것이다.

전쟁시기 창작된 연필화들에는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미제의 거만한 코대를 꺾어놓은 승리의 비결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깃들어있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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