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시】위원장의 초인종소리/리일렬
2025년 08월 20일 10:11 문화《딩동》
-계십니까?-
우리 위원장이 왔구나
어서 오게, 밥 먹었나?
친자식이 찾아온듯
기쁘기도 하지
홀아비의 잔소리며 푸념
귀아픈 소리도 들어주고
조국소식, 동포소식
우리 학교소식 알려주는
다심한 우리 위원장
말없이 나의 집앞 쓸어주고
고장난 현관등 달아준
우리 지부위원장
그런 위원장이 나는 좋다
오늘은 그만 돌아가
집에서 오붓한 시간 보내시라
로파심으로 《참견》했더니
알았다는듯 눈웃음 지으며
가볍게 고개 끄덕이고는
우리 집을 나선 위원장
위원장의 뒤모습 보더니
내 귀가에 울려왔구나
혈육의 정, 진정이 넘치는
위원장의 초인종소리
《딩동》
-계십니까?-
다시 동포집 찾아가는구나…
(문예동오사까 문학부 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