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우리 학교에서의 로보트콘테스트/김지성
2025년 07월 12일 09:36 민족교육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이루는 교육환경을
《우리 학교는 남애들에게 축구만 시키는데 그럼 축구를 안 좋아하는 애들은 어쩌면 좋아?》
《그런 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이 〈사마로보〉가 우리 학교에 다니는 하나의 목표? 아니 학교에 다니는 보람이 될게 아닐가?》
저녁 8시에 시작한 원격회의는 오늘도 예정시간을 넘어 벌써 10시가 된다.
올해 여름에 3년째를 맞이하게 될 우리 초급학생들의 로보콘대회.
준비위원들은 대회명칭을 정하는데 오래 시간을 들였으나 결국 해마다 여름방학에 한다는것으로 말그대로 《사머로보트콘테스트(Summer Robot Contest)》를 줄여 《사마로보》로 하기로 했다. 이 알기 쉬운 명칭에는 많은 학생들이 로보콘을 알고 적극 참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있다.
현시기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보콘(Robot Contest)이 한창 진행되고있다. 로보콘이란 자기가 제작한 로보트를 직접 조종하여 제시된 과업을 수행하여 점수를 겨루는 대회이다. 과업수행을 위한 로보트를 구상하여 그것을 제작하는 과정은 시행착오의 련속이다. 이 과정에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은 비상히 늘어난다. 문제해결능력은 21세기에 사는 인간의 필수능력이다.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라는 리념아래 교또의 유지들로 꾸려진 NKLabo. 그들은 2018년부터 교또, 시가의 학생들에게 프로그라밍수업을 진행하여왔다. 그들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더 한층 키우는 계기점을 만들어보자고 지역청상회의 협력을 받아 우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보콘을 시작한것이 2023년 여름방학이다. 처음해보는 일이여서 《로보콘체험회》라는 형식으로 시작했다. 희망자가 몇명 모일지 걱정되였으나 10명인 정원은 일찍 찼고 당일은 아주 흥성거렸다.
모터를 처음 만져본 학생들은 NKLabo성원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로보트를 만들어나갔다. 완성된 로보트를 조종하여 과제에 도전하기 시작하니 학생들은 서로 다른 동무의 로보트에도 성원을 보내면서 회장은 한층 들끓었다. 나는 이런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서 로보콘에 큰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였다.
(이 마당을 한번으로 끝내기에는 아깝구나. 어떻게나 계속할수는 없을가…)
이런 생각으로 나는 후날에 NKLabo 책임자인 리춘수씨와 식당에서 만나 오래 아야기를 나누었다. 리춘수씨는 담임은 못해봤으나 그가 초급부시절에는 축구를 가르친 제자로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의 로보콘에 대한 열의는 높아갔으며 그를 통해 자라나는 후대들에 대한 기대도 커갔다.
《선생님, 전 솔직히 축구는 안 좋아했어요. 그런데 초급부시절은 축구를 해야지요. 선택지가 없었으니까말이예요. 나는 우리 학교에 축구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는 마당을 더 만들어주고싶습니다.》
《그래. 바로 로보콘이 그 하나의 선택지로 되겠지. 로보콘이면 학생수에 관계없이 소규모학교 학생들도 참가할수 있겠구나.》
《선생님, 전 로보콘을 통해 우리 학교에서도 앞으로 유능한 엔지니어가 많이 자라나면 기쁩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속에서도 우주개발에 참가할 그런 과학자가 자라나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이 뜨거운 정열은 2024년 여름에 열린 제2차 《로보콘체험회》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교또초급과 혹가이도초중고 그리고 도꾜제5초중을 원격으로 이어 3교에서 동시진행하였다. 또한 이 체험회에서는 물건을 밀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들어올리는 로보트를 만들자고 도전하는 학생들이 나왔다. 내용도 규모도 큰 전진을 가져오게 되였다.
2번의 《체험회》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드디여 올해 우리 학생들의 첫 로보콘대회인《사마로보》를 8월 9일에 실시하게 된다. 올해는 교또, 도꾜, 사이다마, 오사까, 규슈에서 16명의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로보트를 가지고 교또초급학교에 모인다. 그들은 그날 기술을 겨루면서도 우리 학생끼리 지역을 넘어선 교류를 깊이게 될것이다.
이렇게 많은 학교가 참가하게 된것은 리춘수씨가 이기간 혹가이도로부터 규슈까지 여러 우리 학교를 찾아가 로보콘의 의의와 재미를 학생과 교원 그리고 지역동포들에게 널리 선전해나간 결과이다. 또한 이 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밤늦도록 회의에 참가하는 어른들이 있기때문이다.
《사마로보》실행위원회에는 나처럼 현장 초급부 교원도 있으며 조선대학교 리공학부 교원도 참가한다. 또한 일본대학에서 로보트공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교수, 교육회 리사를 맡으면서 자매를 우리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도 계신다. 모두 리춘수씨의 뜨거운 정열과 뜻을 같이하여 모인 어른들이다. 지금 실행위원들은 시판(市販)이면 비용이 많이 드는 모터와 스위치를 우리의 힘으로 값눅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자고 힘쓰고있다. 여기에 조선대학교 리공학부 학생들이 함께 도와나서고있다. 또한 《사마로보》당일에는 리공학부와 교육학부 학생들이 함께 대회운영에 참가하기로 되였다.
이런 눈에 안보이는 어른들의 노력은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진행되는 여러 대회에 깃들어있을것이다. 우리 학교에는 학생들의 재능을 꽃피워주는 축구대회, 롱구대회 등 여러 체육행사도 있고 노래와 무용, 악기, 글짓기, 미술작품 등 문학예술기량을 발표하는 마당들도 많다. 여기에 과학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면 얼마나 좋은가. 나는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꽃피우는 보람찬 나날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새세기에 들어 각지에 아담한 새 교사들이 일떠서고있다. 나는 그 시설을 살려 학생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꽃피워줄수 있는 시스템을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나갈 때 진짜 교육환경이 정비된다고 생각한다. IT기구들이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것은 소프트웨어인것처럼말이다.
나무가 가지를 뻗치자면 땅속에서 자라는 뿌리들이 든든해야 한다. 나는 학생들의 보람찬 학교생활과 찬란한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도 이렇게 밤늦도록 회의를 하는 로보콘실행위원들이 뿌리가 되여 이역땅에서 80년이라는 년륜을 새겨온 민족교육의 거목에 새로운 가지가 더하나 뻗어나가기를 믿는다.
(교또초급 교원, 중앙교연 초급부 리과분과 분과장)